거실서 잠들었던
아이가 울먹인다.
이내 거실은 온통 '엄마'를 외는
아이 울음으로 가득 찬다.
무거운 눈꺼풀을 비벼
손을 더듬어 아이의 얼굴을 품에 안는다.
진정되지 않은 아이 등을 토닥일 때
잠에 닫혔던 귀가 열린다.
새벽의 고요를 좋아한다.
아이의 새근거림 위
얹어지는 풀벌레 울음
나무가 온몸으로 뿜어내는
대지의 냄새에 흠뻑 젖는다.
해가 잠들었던 세상을 깨울 때
새들의 지저귐이 먼저 기지개를 켠다.
해는 떠지지 않는 눈을 겨우 뜨며
천천히 빛으로 세상을 붓 칠한다.
뻘거스름하고 노르스름한 색을
붓 가득 묻혀
새벽하늘 도화지 위 붓 칠하길 여러 번.
해가 붓 칠 해 놓은 하늘 위를
새 두 마리가 헤엄치듯 날갯짓하며 점을 찍는다.
해가 새벽의 고요를 밀어내자
아침의 부지런함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