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는 말했다. 너 자신을 알라고. 이 단순 명제가 이토록 오랜 시간 회자되는 이유는 그만큼 자신에 대해 아는 것이 어렵다는 의미일 것이다.'너 자신을 알라'는 말은 무지에서 깨어나 지혜를 추구하라는 의미도 있겠지만, 외부적인 것보다 내부적인 것에 집중하라는 의미로도 해석해 볼 수 있다. 타인이 아닌 '나 자신'에, 외부가 아닌 '내 안'에 집중했을 때 지혜와 성장의 기회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행복과 불행의 씨앗도, 성공과 실패의 원인도 모두 내 안에 있고, 이를 다른 곳에서 혹은 다른 사람에게서는 찾을 수 없으니, 내 안의 통찰을 깨울 수 있어야 함을 말하고 있는 듯하다.
우리는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하지만 변화를 하려면 어떤 부분에서 변화가 필요한지 먼저 알 수 있어야 한다. 나를 잘 알아야 하는 이유는, 내가 어떤 면에서 무지한지 알아야 그 무지를 극복하기 위한 지혜를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취약점을 잘 알아야 하는 이유는, 이 취약점을 극복하려고 하는 시도에서부터 변화와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나를 성장시키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나를 알아가는 시도를 먼저 해야 한다. 저절로 내가 나를 알 수 없다.나는 항상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 변화에 맞춰 나를 알아가고, 내가 변화되고 싶은 모습으로 나를 만들어가는 상호작용을 끊임없이 해주어야 한다. 마치 연애를 할 때 오랜 시간 함께한 경험을 통해 상대의 꿈, 생각, 가치관, 습관, 성향, 취향, 능력, 잠재력 등을 서로 알아가는 것처럼, 사랑하는 마음으로 연애하듯 내가 나를 호기심을 갖고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내 마음이 불편하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면 무시하면 안 된다. 내가 어떤 상황을 극도로 힘들어하고 싫어하는지, 나의 한계는 어디까지 인지, 나의 불완전함을 알아야 한다. 그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을 자신에게 다시 만들지 않기 위해, 혹은 나의 불완전함과 한계를 넘어서서 더욱 발전한 나를 만들기 위해, 내 한계가 어디인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나의 한계를 아는 것에서부터 성장과 발전의 기회가 있다. 반대로 내 마음이 행복하다는 신호를 보낸다면 이 또한 무시하면 안 된다. 나도 모르게 몰입이 저절로 되는 일이 있다면 놓치면 안 된다. 여기에 성공의 비밀이 숨어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단점이 많다. 내 단점으로만 글 하나를 빼곡히 쓸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내 장점 중 하나는, 단점을 강점화 할 수 있는 관점과 실행력이 있다는 것이다. 나는 아이디어를 접한 후 거기에서 잠재력을 발견하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설계를 해본다. 머릿속에서 큰 그림이 그려지면 실천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주저하지 않고 바로 추진한다. 실행을 하면서 디테일한 계획을 빠르게 수정하는 것을 동시에 진행하며, 나에게 가장 적합한 지점을 찾아낸다. 그리고 꾸준히 한다. 될 때까지.
반면에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미련이 없어 포기도 빠르다. 나를 잘 알고 있다고 믿기 때문에 내가 잡아야 할 것과 포기해야 할 것을 빠르게 구분한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내가 잡아야 할 것의 우선순위를 파악하고, 내가 포기해야 할 것의 우선순위를 판단해서 빠르게 실행으로 옮긴다. 하지만 이는 '조급함'이라는 단점으로 전락할수도 있다. 이처럼 단점으로 보일 수도 있는 내 성향을 강점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기 위해 나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강점이 될 수밖에 없는 환경설정을 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다.
내가 빠른 선택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 이는 내가 나를 잘 모르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럴 때는 선택지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에 더욱 큰 중점을 둔다. 선택은 책임의 문제이고, 그 선택에 책임을 질 사람은 '나'이기 때문에, 내가 책임질 수 있는 일을 선택하는 것이다. 결국 내가 어떤 것을 책임 질 수 있는지, 나를 알아야 하는 문제인 것이다.
타고난 성향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시행착오를 통해 나의 모난 부분을 다듬어 가는 것일 뿐이다. 내가 가진 나만의 고유한 성향이 자칫 단점으로 보일 수 있다면, 그것이 내 강점이 될 수 있는 환경에 스스로를 밀어 넣는 방법도 있다. 어떤 상황에서는 단점이었던 부분이, 다른 환경 안에서는 장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의 취약점에 대해 인식하고, 문제를 개선하되, 나의 타고난 성향과 고유한 특성을 강점으로 만들었을 때 더 잘 어울릴 수 있는 환경을 찾아가고, 그런 환경이 없다면 스스로에게 만들어주면 된다. 나를 더욱 발전하게 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 공동체나 환경이 있다면 찾아서 함께하고, 없다면 자신의 장점이 강점으로 발휘될 수 있는 환경을 스스로에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은,내 안에 있는 가능성과 잠재력을 알라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나에게 모난 부분이 있다면 이는 자책하거나 부정할 것이 아니라, 나의 타고난 성향이고나의 고유한 특성임을 먼저 인정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나'이기 때문이다. 다만, 타인에게 피해가 되지 않도록 다듬고, 공동체 안에서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다듬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의 고유한 특성을 '나만의 것' 혹은 '나다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면, 남들과 똑같은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차별성을 만들 수 있다. 때문에 여러 상황에서 많은 경험을 하며 시행착오를 겪는 것을 두려워하면 안 된다. 스스로에게 많은 실험을 하기 전까지 '나다움'이라는 것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이 불편함을 호소했다면 나만의 두드러진 모난 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 놓치지 마라. 잘 다듬으면 이것이 나만의 차별성, 나만의 가능성, 나다운 것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집착'이라는 단점을 '몰입'으로 승화시킬 수 있고, '성격이 급하다'라는 단점을 '실행력'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 '참견'이라는 단점을 '호기심'으로 승화시켜 스스로의 발전을 위한 연구에 투자할 수 있고, '변덕'이라는 단점을 '목표 지향적' 성향으로 승화시켜자신에게 새로운 목표를 설계해 줌으로써 빠르게 다음 단계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다.'예민함'이라는 단점을 '디테일함'으로 승화시켜 디테일을 강점으로 필요로 하는 업에 종사할 수 있다.
그렇다면 성공적인 삶이란 무엇일까? '나다움'이 어떻게 성공을 가져다줄 수 있을까? 나다움이라는 정의도, 성공이라는 정의도 모두 다를 것이다. 보통 자신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가치를 이루었을 때 성공했다고 말한다. 수많은 목표와 야망이 있을 수 있지만, 결국 마지막에는 행복하고 자유로운 삶을 사는 것이 궁극적인 삶의 목표이지 않을까생각해본다.
내가 정의하는 성공은, 끝이 없도록 갖고 싶은 것을 계속해서 쫓아가는 종속된 삶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주어진 조건에 만족할 수 있고 이미 가진 것을 감사할 줄 아는 삶이다. 지금, 여기,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고 행복해할 수 있다면 내 인생은 어제도 성공했고, 오늘도 성공했고, 내일도 성공하는 인생을 살 수 있다. 행복과 자유를 끊임없이 쫓는 삶이 아니라, 이미 나는 행복하고 자유롭다는 것을 아는 것이 성공한 삶이다.
결국 '나다움'이란, 성공에 대해 치열하게 '나만의 정의'를 할 수 있는 것이고, 삶에 대해 철저하게 '나다운 관점'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타인이 정의한 행복과 성공의 기준을 쫓는 것이 아니라, 내가 생각하는 삶의 가치를 묵묵히 지켜나갈 수 있는 것이 '나답게 성공'하는 삶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