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머문 생각

달콤한 꿈이 남긴 슬픔

- 영화 달콤한 인생 중에서

by 중간착륙


어느 깊은 가을밤

잠에서 깨어난 제자가 울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스승이 기이하게 여겨

제자에게 물었다


“무서운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슬픈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달콤한 꿈을 꾸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리 슬피 우느냐?”

제자는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나지막이 말했다

“그 꿈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 영화 달콤한 인생 중에서 –






주말 우연히 이 영화를 다시 보게 되었다. 나는 이 대사가 왜 이렇게 슬픈지 모르겠다. 이룰 수 없는 꿈이라도 꾸는 것이 좋은 걸까? 아니면 그런 꿈은 아예 꾸지 않는 것이 더 현명한 걸까? 대사가 던지는 질문이 내 안에서 끝없이 맴돌았다.


내게도 현실과 조화되지 않는 꿈들이 있다. 꿈이 현실과 부딪힐 때마다 고민은 깊어진다. 하지만 그런 꿈이라도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꿈을 간직한다는 것은 곧 살아있다는 증거이며, 나아갈 이유와 동기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젊음을 지나 이 나이에 접어 드니, 오히려 무언가를 꿈꿀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함을 느낀다. 그 꿈이 크든 작든, 현실적이든 비현실적이든 상관없이, 꿈이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물론 꿈을 좇는 여정에는 실망도 있고, 슬픔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 과정에서 새로운 힘을 얻는다고 믿는다. 그래서 나는 잠에서 깨어나더라도, 그전까지는 달콤한 꿈을 꾸고 싶다. 꿈이 깨어날지라도 그 순간은 행복했으니 충분히 가치가 있다. 그것이 나의 인생을 달콤하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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