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내 인생의 오점이라고
생각하면서
오점으로 찍힌 사건과 일
그리고 나를 원망한 적이 있었습니다
깨끗하고 하얗게 간직하고 싶던 도화지에
까만 점이 쿡 치고 들어와 박혀버린 느낌
벌어진 일은 과거라는 시간의 봉인되어
다시는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이
절망스러웠던 시간
꽤 오랜 시간을 그렇게
까맣게 찍힌 점을 보면서
주저앉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새로운 그림을 잔뜩 그려나갈 수 있는
흰 도화지는 보지 않은 채
그건 부드러운 산들바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시선을 돌리게 해 준 것은요
뺄 수 없어 안타깝지만
그건 그냥 '점'이라고
새하얀 공간으로 간직할 순 없어 아쉽지만
대신
새로운 그림을 그려나갈 수 있다고
어쩌면
그렇게 그린 그림이
처음에 원했던 하얀 도화지보다
더 마음에 들지도 모른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