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릴 땐...춤을 춘다고 생각할까..

by 포도나무

흔들리면 안 된다고

그렇게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소스라치며

옷매무새를 다잡듯

마음을 꾹꾹 눌러담던 날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쭉쭉 뻗은 소나무들 사이

구불텅하게 옆으로 가지를 낸

한 그루를 보았습니다


'저 소나무는 어쩌면 벌써

바람과 같이 춤을 추고 있는 건지도 몰라'

그날

문득 들었던 생각입니다


중력이 느껴지는 건 오로지

무림고수가 딛고 선 가지 끝

낭창낭창 하늘에서 휘어지던

영화 와호장룡의 대나무처럼

산들바람에 가녀린 털끝이 흩날리던

산길 옆 버들강아지처럼


그건 다시는 돌아올 수 없게

된통 흔들려버리는 것이 아니라

바람에 따라 춤을 추고

파도를 따라 리듬을 타는 법을

배우는 시기라는 것을

그 날 알았습니다


그래서

때로 삶이 흔들릴 때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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