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매일은 시험지일까 도화지일까

by 포도나무

그동안 매일을 시험지처럼

정답을 찾아내느라 골몰하며 살아온 것은 아닐까

자문하게 되었습니다


제대로, 잘, 후회 없이 살고 싶다는 바람에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걸까?

저렇게 하면 효과가 있을까?

24시간 동안에도

끊임없이 마주하는 선택의 순간들 속에서

늘 옳은 답을

가성비를

효율을 찾아다닌 건 아닌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매일 시험지를 마주하는 삶이라니

아 생각만 해도 피곤이 몰려오는데

이렇게 살아오고 있었나?

측은하기도 했습니다


도화지라면 어떨까

생각과 다르게 망칠까봐 두려울 때도 있겠지만

일단 그려보고 그려지는 것 자체로

채워진다면..?

그리고 설령 그 하루를 백지로 남긴다고 한들

여백의 미라고 생각해 보자라는

어디서 나온 건지 알 수 없는 여유가

시험의 연속인 생활의 틈을 비집고 들어와

살아있다는 것

오늘도 숨 쉬는 삶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의

기쁨을 싹 틔워 주었습니다

keyword
이전 11화나를 위해 우산을 준비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