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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완성 자서전 Sep 02. 2021

될놈될

될 놈은 된다 - 행복한 착각의 힘

행복은 만드는 거다, 찾는 거다…말이 많지만 결국 모두 삶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중요하다 말한다. 살면서 마주하는 좋고 나쁜 갖가지 상황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각자의 선택이며, 그 선택들이 모여 이루어내는 한 편의 인생도 각자의 책임이다. 


모두가 그렇겠지만 나에게도 이따금씩 세상의 모든 운이 나를 비켜 가는 듯한 서늘한 생각이 드는 날들이 찾아온다. 하지만 그런 날들이 문득 찾아와도 두렵지 않은 이유는, 그때마다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도록 내게 힘을 주는 말이 있기 때문이다.


“될놈될”

 - ‘될 놈은 된다’의 줄임말


다소 건방져 보이는 이 말은 세상의 온갖 걱정을 짊어진 듯 예민했던 내가 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시행착오 끝에 찾은 비법의 주문이다. 내가 잘나서 잘될 거라는 게 아니다 (그럼 좋겠지만). 이러한 ‘행복한 착각’을 통해 현재의 어려움보다는 더 나은 미래에 대한 믿음에 힘을 실어 한 발짝 더 내딛고자 하는 것이다.


“될놈될”은 두 가지 점에서 내게 도움을 주고 있다.


첫째, 불안고기를 삶아 먹는 나의 마음을 토닥여준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예상과 다른, 특히 안 좋은 쪽으로, 일이 발생하면 감정적인 반응을 먼저 한다. 당황, 분노, 슬픔, 불안 등의 부정적 감정들이 밀려올 때 “될놈될”을 되뇌면 나도 모르는 새 위로를 받는다.


둘째, 문제 상황을 벗어날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감정에 휩싸여 있을 때에는 조급한 마음이 드리우고 조급함은 나를 불리한 위치로 내몬다. 상대방이 있는 문제상황이든 외부의 도움을 받아 해결해야 하는 문제상황이든 조급한 사람이 불리한 법이다. 하지만 “될놈될” 주문으로 조급함을 걷어내고 나면 일이 의외로 쉽게 풀리곤 한다.


나도 처음부터 되진 않았다. 하지만 포인트를 적립하듯 행복한 착각을 통한 긍정의 경험을 소소하게 모으다 보니 이젠 착각이 아닌 믿음이 되어 가고 있다. 순간의 어려움이 와도 나는 결국 행복할 거라는 믿음. 

나의 긍정의 경험이란 대단한 게 아니었다. 꼭 가고 싶었던 고급 레스토랑에 자리가 없어 특별한 기념일을 길 가다 우연히 발견한 이름 모를 레스토랑에서 보내게 되어도, 그 평범한 레스토랑이 주는 뜻밖의 편안함을 맘껏 누리는 것부터 시작이었다. 마치 그 레스토랑에서의 식사를 선물 받은 것처럼 말이다. 


때때로 일들이 내가 바라던 방향과 다르게 흐르더라도 결국에는 나에게 더 좋은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행복한 착각을 하다 보면, 어려움 속에서도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다. 그리고 행복한 착각이 쌓이고 쌓여 만드는 내 인생에 대한 단단한 믿음은, 그 힘이 생각보다 꽤 크다. 


어떤 어려움이 와도 난 결국 될 놈이라고 믿는 나는, 좋은 보험을 가진 듯 마음이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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