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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쁠 아 Oct 30. 2022

인스타그래머가 되기로 했다.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2021년의 마지막 달, 나의 개인 계정은 어느덧 700명이 넘어서 800명을 향해 가고 있었고 나에게는 너무나 신기한 변화였다. 2021년 10월 경 5년간 300명을 갓 넘긴 팔로워가 단 두 달 만에 두 배 이상이 되었으니까 말이다. 물론 누군가는 "그게 뭐라고" 하겠지만 나에게는 굉장히 큰 변화였다.



나의 결심, 목표!!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어느 날 나의 고등학교 시절을 즐겁게 만들어 준, 진로 선택에 큰 영향을 준 친구와 DM을 하게 되었다. 물론 그전까지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속적으로 소식을 서로 주고받으며 지냈고, 직접 본 건 아주 오래전이지만 전혀 어색함이 없는 친구다. 앞서 말했지만 내가 친구라 부르는 영역은 절대 아무나 될 수 없는 영역이라는 걸 한 번 더 집고 넘어가 본다.

이 친구, ‘홍’이라 칭하겠다. 실제 내가 고등학교 시절 짝꿍이 되며 친해지고 항상 애칭으로 불러 풀네임을 부르는 게 오히려 어색할 정도였으니까. 홍은 나의 진로를 디자인과로 바꿀 정도로 그림을 좋아했고, 디자인을 전공했으며 디자인과 졸업 동기들 중 몇 안 되게 디자인 관련 일을 지속적으로 해온 자랑스러운 친구였다. 


자기 이름을 내건 일러스트를 그리고 공방도 운영했었고, 지금도 '그림 그리는 엄마', '고양이댁'이라는 타이틀로 활동을 하고 있다. 고양이를 사랑하던 친구가 아이를 낳고 아이에게 애정을 쏟으며 아이들이 볼 수 있는 따뜻한 고양이 동화를 그리고 있다. 그렇게 그려진 귀여운 아이들이 마플숍을 통행 휴대폰 케이스 등 굿즈 형태로 주문 제작되어 판매되는 형식이었다. 그렇던 홍이 어느 날 나에게 일러스트 일을 계속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열심히는 하는데 보이는 성과가 미미하다 보니 고민에 빠진 것이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인플루언서까지는 아니어도 영향력이 조금이라도 있었더라면,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았을까? 인플루언서들은 가격이 높고 낮음을 떠나 무언가를 올리면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찾아보니까 말이다. 내가 그런 사람이었다면 친구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텐데.. 조금은 슬픈 느낌이었다.


그렇게 추가된 2022년 새해 목표 두 가지 
1.     팔로워 1,000명 달성하기.
2.     인플루언서는 어려워도 인스타그래머는 되자.


참고로 나는 그렇게 착한 사람은 아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아주 개인주의적이고 누군가를 그리 잘 챙기고 연락하는 편도 아니다. 심지어 동생조차 명절 때나 야 연락해서 보고 밥 한 번 먹을 정도기도 하고 나 사는 게 바빠 그럴 처지도 안되긴 했다. 


하지만 내가 아는, 내가 아끼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건 정말 기분 좋은 일이 아닌가? 

그래서 나는 인스타그래머가 되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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