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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마틴 Mar 22. 2020

취준생에게 강의를 했습니다

<디지털 마케터로 취업하기>

처음으로 강의를 했습니다. (발표가 아닙니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강의 소개안을 살짝 늦게 전달했어요. 신청인원이 적으면 폐강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도 폐강은 하지 않을 만큼 신청 인원이 찼다고 합니다. (해당 강의는 2월에 진행되었습니다)


주제는 <디지털 마케터로 취업하기>이었고, 2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순서는 강의 1시간 30분 + 질의응답 30분으로 잡았습니다. 강의안은 크게 3파트로 구분했어요. 디지털 마케터가 활동 영역은 꽤나 넓어서, 어떻게 나눌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




강의안 표지



#1-1. 광고대행사 VS 인하우스 차이


나도 모르는 내가 부족한 부분이 1번이지 않을까 싶어요. 저도 취준생 시절이나 이직 준비할 때, 저 부분이 가장 궁금했어요. 사실 저 부분은 구글링만 해봐도 알아요. 분명히 차이는 있어요.


그런데 디테일한 부분을 모르겠어요. 당사자한테 듣고 싶은 거예요. 뭔가가 부족한데, 그게 무엇인지는 나도 몰라요. 하지만, 직접 들으면 아! 이해할 것 같아요.라는 느낌? 그래서 첫 번째 파트로 정리했습니다.




#1-2. 광고/마케팅 직무별 차이


저는 디지털 마케터를 크게  3가지 포지션으로 구분했어요. 바이럴/콘텐츠/퍼포먼스 마케터로 말이죠. 각각의 포지션별로 하는 업무, 장/단점을 정리해서 설명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구글링으로 볼 수 있는 자료 보다는, 예시안 위주로 구성했습니다.


실무 경험들을 많이 넣었다는 말이에요. 다행스럽게도 저는 앞서 말한 3가지 포지션을 다 해봤기 때문이죠. 집중도가 가장 높았던 직무는 퍼포먼스 > 콘텐츠 > 바이럴 순이었어요. 




#1-3. FAQ


앞서 말한 1~2번은 이론적인 부분을 이야기하는 내용이었구요. 이번 시간에는 미리 공유받은 질문에 대해서 답변을 하는 시간이었어요. 사실 이 부분이 제가 가장 해줄 수 있는 말이 많은 파트였죠.


우선 11개 질문에 대해서 답변을 준비했어요. 그중 첫 번째는 "자격증이 도움이 되는가?"라는 질문이었습니다. 확실히 연차가 쌓이다 보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이 가능하더라구요(신기)


마케팅 업계에서 가장 언급이 많이 되는 자격증 3개를 정리했어요. 각각의 자격증의 취득 시간, 비용, 난이도를 얘기했습니다. 이어서 이게 현직자들에게 어느 정도 인정을 받고, 실무에서는 어떻게 쓰이는 지를 알려드렸어요. 다들 숨바쁘게 메모를 하시더라구요. 이런 게 진짜 필요했던 정보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__)




#2-1. 질의응답


11개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듣자, 수강생들의 입꼬리가 움씬거리더군요. 궁금한 게 있는데 물어보는 걸 주저하는 것 같았어요. 우리나라는 질문하라고 하면 잘 못하잖아요? 그래서 지목했습니다.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공지했어요. 질의응답 시간에 질문이 없으면 지목을 하겠습니다. 앞으로의 내용을 듣게 되면 분명히 궁금한 점이 생기게 됩니다. 그때 꼭 물어보세요 라고 말씀드렸어요.


반응이 좋았습니다. 가장 많았던 질문 유형은 본인의 커리어가 희망 포지션에 부합하는지의 여부였어요. 사람마다 살아온 방향도 경험도 다르잖아요? 이런 부분들은 요렇게 적거나 어필하면 된다는 피드백을 주었어요.


강의 모습



# 강의 직후


정신없던 2시간이 지났습니다. 강의를 마무리하면서 연락처/메일 주소를 알려드렸어요. 추가로 궁금한 부분은 문의를 달라고 했습니다. 인사를 하고 박수 치고 마무리했습니다. 아 끝났다!!! 물 한 모금 마시려던 찰나, 수강생 분들이 오셔서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부분들을 물어보십니다.


답변해드렸어요. 자소서도 봐드리고, 커리어 상담도 해드렸어요. 실제로 마지막 상담이 끝난 시간은 30분이 더 지난 후였습니다. 목이 아팠지만 도움이 된 것 같아 뿌듯합니다. 하루 이틀 정도가 지나자, 강의를 들었던 분들 중 절반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물론 약속한 자료를 받기 위한 연락이었지만! 그래도 잊지 않았다는 점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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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합니다. 경험했던 내용을 정리해서 말한 것뿐인데, 누군가는 그걸 직접 와서 듣고 메모를 할 만큼 가치가 있다는 게 말이죠. 집에 가는 지하철에서 "나도 나를 과소평가했었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쩌면 난 할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은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글을 쓰고, 생각을 담는 글쓰기 모임

 '쓰담'과 함께 하는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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