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1일
인생은 점 하나의 차이다. 불가능한 일도 점 하나 차이로 가능해질 수 있다.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를 찍으면 남이 된다는 말처럼, 점 하나로 완전히 다른 결과를 맞이하기도 한다.
지인에게서 한 링크를 받았다. 클릭해보니 한 블로거가 모임 멤버를 공개 모집하는 글이었다. 지인은 내게 선착순이니 얼른 접수해서 함께 하자고 했다. '한 달간 최고로 멋진 바다 샷 찍기'라는 모임 주제가 마음에 들었다. 온라인으로 하고 무료이기에 내가 가보지 못한 수많은 바다 사진을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바로 신청서를 작성하고 제출했다. 몇 시간 후, 모임 멤버로 함께 하자는 댓글이 달렸다. 기쁜 마음에 모집 글을 다시 읽다가 경악하고 말았다. 그 모임은 '한 달간 최고로 멋진 바디샷 찍기' 모임이었다. 한 달 동안 다이어트를 하고 내 몸 사진을 찍어 비포 애프터를 인증하는 것이었다.
Oh, my God.
'바디'에 내 멋대로 점 하나를 찍어 '바다'로 보고 말았다. 아무리 바다를 좋아하지만 어떻게 바디를 바다로 읽었을까.
'고질병'에 점 하나 찍으면 '고칠병'이 된다는데, 바다에 대한 그리움은 고질병이 아니라 고칠병이었나보다.
다음 주엔 오랜만에 바다를 보러 가야겠다. 나만의 '바다 샷'을 찍으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