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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뷰티펄 Dec 18. 2017

[책 속 한 줄][열정 같은 소리 #8]

어서 와, 퇴사는 처음이지?


대졸 신입사원 4명 중 1명이 1년 안에 퇴사하는 시대다.
(한국 경영자 협회 - 2016)

청년들의 조기퇴사라는 말이 전혀 새롭지 않은 말이 되었다.
수많은 청년들의 현실이다.

2017년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청년들이 첫 취업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11.6개월이 소요된다고 한다.
하지만 첫 직장에서 퇴사하기까지는 약 18개월이 소요된다.
취업시장도 지옥이지만 직장은 더 지옥이라 결국 살려고 다시 나온다.

청년층 400만 명 중 244만 명이 취업 후 1년 3개월 안에 퇴사를 하고,
(국회 입법조사처 - 2016)
청년 신입사원의 절반 63% 이상이 1년 3개월 만에 퇴사를 한다.

가슴속에 사표 한 장씩은 품고 산다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다.

마음대로 아프지도 못하고 24시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야간근무는 당연하고 수당은 없다.
상대방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고 무시하는 수많은 발언들,
가족 같은 분위기의 회사라고 하지만 아프면 남이다. 그럴 땐 내 가족이 아니다.
비인간적인 회사가 비일비재하다.



<청년들에게 물었다>

내가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 이유는?

막돼먹은 상사 때문에 가슴에 사표를 품고 산다.
업무적으로 부딪히는 건 참을 수 있다. 
하지만 심적으로 괴롭히고 폭언까지 서슴지 않는 상사들 때문에 참기 힘들다.

매일 과음인 상사, 술 깨면 회의 내용 기억 못 하고 과음은 해로우니 건강을 생각하셔서
조금 줄이셨으면 하고 말씀드리면 대든다고 난리다.

복장이나 얼굴을 지적하는 상사, 해주고 싶은 말이 많은 건 나지만 할 수가 없다.

직장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갈등들을 조정하고 해결하기보다는
변화를 거부하는 보수적인 분위기의 회사가 아직도 많다.



* 직장생활에 대한 스트레스로 생겨난 퇴사 관련 신조어
넵병 : 직장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최소한의 감정 표현 증상

<X 같은 사장의 늪>
제대로 퇴사하기 위해 회사 다니면서 꼭 챙겨야 할 3가지
1. 입사 당시 썼던 근로계약서
2. 월급통장사본
3. 근무 일지 - 출퇴근을 증명할 수 있는 법적 증거
(출퇴근 시간이 찍히는 카드가 있으면 좋지만 없다면 기록도 가능,
요즘은 시계가 보이게 매일 셀카를 찍어 남기는 경우도 있다.)



근로자 퇴직급여 보장법 
<제4조 제 1항 단서>
계속 근로기간이 1년 이상인 근로자, 
4주간을 평균하여 1주간의 소정근로시간이 15시간 이상인 근로자는 퇴직급여를 받을 수 있다.
당당하게 받을 건 받으며 퇴사 이후 준비에 임하자.



<사표 수리 거부시 알아두면 쓸데 있는 정보>
계약 해지 통보 한 달뒤에 자동 퇴직 효력이 발생한다.
회사 차원에서는 인수인계를 바라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기다려주면 퇴사 날짜는 자꾸만 멀어진다.

<사표 처리를 해주지 않을 시>
민법 제660조
상대방이 해지의 통고를 받은 날로부터 1월(한 달)이 경과하면 해지의 효력이 생긴다.

갑과 을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다.
상도덕은 지키자!!


* 퇴사 후의 삶, 어떻게 지낼 것인가?
1. 퇴사 학교
퇴사를 위한 서포트를 하지만 퇴사를 하라고 엑셀을 밟는 것이 아니라
퇴사하기 전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라고 브레이크를 밟는 것이다.
퇴사를 고민하거나 퇴사 후의 삶을 계획하는 직장인들을 위한 진로탐색 학교다.
2016년 4월 설립된 퇴사 학교에 1년간 다녀간 수강생 수는 5천 명이라고 한다.

2. 나를 위한 시간, 갭이어
1960년대 영국에서 학생들에게 해외봉사, 인턴, 여행, 워킹홀리데이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처음 시작되었다.
갭이어(Gap year)란, 학업이나 일을 잠시 중단하고 봉사나 여행 등을 하면서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찾아 진로를 설정하는 시간을 말한다.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한 개념일 수는 있지만 유럽에서는 일반적으로 정착된 문화다. 
갭이어의 부작용도 있고 실패 사례도 있으니 철저한 준비와 계획이 필요하다.


해외 VS 국내 - 갭이어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우려도 있다.

꼭 해외로 나가야 할까?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고, 나의 생활과 분리된 곳에서 익숙한 것과 차단되었을 때 들리는

내 안의 소리가 있다.
적극적으로 외부와 단절해야만 새롭게 보이는 것들이 존재하기도 한다.
하지만 갭이어는 부유한 사람들만 보낼 수 있는 기간이라는 오해의 소지도 있다.

결국, 장소와 비용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나에 대한 해답을 스스로 찾는 것이다.






시간이 필요하다.
신입사원에게는 회사에 적응하고 인재로 발전하기까지의 시간이,
경력이 쌓인 직장인에게는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회사를 나온 사람에게는 새로운 세상에서 나의 길을 찾아갈 시간이
모두에게 필요하다.

_ 책 <사장님! 얘기 좀 합시다!> 중에서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KOR9791188572007




돈이 없으면 갭이어를 할 수 없을까?
유럽에는 에라스뮈스 프로그램 (Erasmus program) 이 있다.
유럽권 33개국의 학생들이 추가적인 수업료 없이 다른 나라에서 교환학생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유럽에서는 이미 제도적으로 마련되어 약 300만 명 이상의 학생들이 혜택을 받았다.


우리나라에는 <서울 청년 의회>가 있다.
청년 당사자 (만 19세~33세)들이 모여 청년 정책을 제안하는 의회다.

10대 청년 정책 중 1위로 갭이어가 뽑혔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하니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퇴사하는 사람들이 자책하고 사회에서 패배한 거 아닐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다른 행복을 찾아 퇴사하는 건 응원받아야 하는 일이다.
이제는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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