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일
힘들고 지쳤는데 굳이 마음의 소리를 무시하며 억지로 바꾸고 싶지 않다. 그냥 마음껏 힘들어하기로 했다. 다 힘들고 나면 나아지겠지, 좋아질 거다 생각하고 있다.
유난히 외롭고 누군가에게 기대고 의지하고 싶었던 하루였다. 온전히 중심을 잡고 있기 어려웠다. 그래도 버텨야 했다. 오늘을 버텨야 조금 나아질 내일을 맞이할 수 있을 테니까.
아침에 몇 수저 떠먹고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했더니 속이 이상하다. 마음속도 이상하고.
혼자 궁지에 몰려 절벽에서 떨어질 것처럼 두려웠는데 아무 조건 없이 손 내밀어준 사람들을 위해 오늘도 이곳을 찾았다. 댓글만 읽어도 그들의 행동까지 느껴진다. 힘내라고 어깨 두드려주고 따뜻하게 안아주는 사람들이 있어 정말 다행이다. 이 공간을 만들어놓지 않았으면 마음 둘 곳 없는 어제오늘 같은 날, 버티는 게 더 괴로웠을 것이다.
함께 버텨주는 사람들이 그저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