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뷰티펄 Jan 02. 2019

배를 버린 선장, 침몰하는 리더십

1월 2일


굳이 그래야만 했을까.

대단한 계획을 세우거나 희망적인 일만을 생각하지는 않지만 새해 아침부터 안 좋은 소식을 전하는 리더의 마음을 이해할 수가 없다. 본인이 배를 버리겠다는데 할 말은 없다. 선원들이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하냐고 울부짖어도 본인은 살 길을 찾았으니까 미련이 없나 보다.


모두가 기억하는 세월호 사건은 천재라기보다는 인재에 가까운 사고였다. 사람이 만든 재난이다. 배의 선장이 제일 먼저 배를 탈출했다는 사실은 국민들을 분노하게 했다. "선실 안에서 자리를 지키라"는 안내방송은 오히려 피해를 더 크게 키웠다. 리더십이 침몰하면 순식간에 모든 것이 침몰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너무나 아프고 슬픈 사건이었다. 모든 일에 사고가 나지 않는 게 제일 좋겠지만 사고가 발생했을 때 최선의 대처를 하는 것이 훌륭한 리더십이다.


위기의 시대에 올바른 리더십이 필요하다. 사회의 각 분야가 올바른 리더십으로 바로 세워지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는 세월호와 같이 선장이 버린 배를 타고 있는 것과 같은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 비상식적인 행동을 보이며 리더십이 결여된 우리 사회는 세월호를 통해 리더십의 부재라는 시대의 민낯을 보게 되었다.


새해 아침 우리의 선장은 배를 버리겠다고 했다. 애초에 책임감이라는 게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무책임했다. 남겨진 선원들은 새해 아침부터 우울하게 우왕좌왕하며 자신의 길을 찾아야 했다. 하지만 방법이 없었다. 선장에게 버리지 말아 달라고 사정하는 수밖에 없는데 선장은 아무런 애정도 미련도 없어 보였다. 자신의 갈길을 미리 찾아놓았으니 당연하다. 이기적이라고 비난하고 싶어도 물에 빠져 허우적 대고 있는 우리에겐 그럴 시간도 없다.


사회 어느 분야에서도  세월호 선장의 리더십은 사라져야 한다. 대표나 사장이 되는 것은 쉬워도 진정한 리더는 아무나 될 수 없다. 애초에 본인이 책임감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면 섣불리 나서지 말고, 다른 사람들의 인생을 쉽게 생각하지 않는 진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내가 하는 게 정답이 될 수도 있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