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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뷰티펄 Feb 07. 2019

오늘은 뭔가 되는 날 같아

2월 7일


“명절 잘 보냈어?”라는 똑같은 메시지가 여러 명의 사람에게서 온 날이었다. 다들 명절을 보내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사람들에게 안부를 묻고, 푸념도 늘어놓는다. 명절 연휴가 끝나고 특별히 달라진 것 없는 평범한 일상이었지만 오늘은 뭔가 조금 달랐다. 오전부터 휴대폰 알림 소리가 쉴 새 없이 울렸다.     


‘OOOO에 응모하신 OOO 당첨되었습니다.’ 

‘OOOOOOOO에 합격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OOOO에 선정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어딘가 응모하고, 지원한 것들이 당첨이 되고 합격을 했다. 발표 날 인 줄도 몰랐을 만큼 지원하면서도 ‘설마 이게 되겠어?’라는 마음으로 하고 바로 잊었다. 당첨된 건 운이었다고 생각해도 내가 어떻게 합격했을까 생각하면 답이 없다. 도무지 모르겠다. 아무튼, 어쨌든, 기분은 좋았다.    


행운은 저녁까지 이어졌다. 저녁에 도착한 행운의 메시지도 ‘OOOOOO에 합격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였다. 이게 몰래카메라가 아닌지 의심이 될 만큼 하루 종일 운이 따랐다.   

  

머릿속에서는 계속 ‘오늘은 뭔가 되는 날 같아.’라는 생각이 맴돌았다. 뭘 해도 되는 좋은 기운이 있을 때 해야 할 일을 몰아서 했다. 오늘 행운의 기운이 전해지길 바라며.    


뭐든 안 풀리는 날도 있고 오늘처럼 행운이 몰아칠 때도 있다. 그런 작은 느낌에 일희일비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사람 마음이라는 게 그렇게 되질 않는다. 이런 날은 잠드는 것조차 아쉽다. 행운도 함께 잠들어 버릴 테니까.    


내 자리에서 묵묵히 열심히 살다 보면 오늘 같은 날이 또 오겠지. 또 한 번의 ‘뭔가 되는 날’을 위해 노력과 인내와 실력을 조금씩 다시 쌓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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