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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영 Mar 13. 2019

三人行必有我师

세 사람 함께 길을 가면, 그중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三人行必有我师 세 사람 함께 길을 가면, 그중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좋은 점은 배우고, 구린점은 don't 리스트에 넣는다.


사실 이 문장은 배울 점을 발견한 순간보다는, 배우고 싶지 않은 구린 것을 발견한 순간에 더 많이 떠올리곤 한다. 세상에 싫은 게 많고, 싫은 걸 보면 화가 쉽게 나는 타입이라 반면교사 삼자고 합리화를 해야만 그나마 마음이 트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자신만의 정답을 외치며 타인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에 화가 난 마음을 달래고자  三人行必有我师 열 번을 외쳤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해왔던 방식이 정답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과는 ‘대화’를 나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무용한 ‘소리’만 오갈 뿐이다. 피드백이 아니다. 그냥 소리다. 그런 순간에는 음소거 버튼을 누르고 싶어 진다.  


내가 지금 아는 것들이, 알아왔던 것들이 정답이 아닐 수 있다. 어제의 정답이 오늘은 오답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정형화된 정답이라는 것이 사라지고 있는 격변의 시대를 살고 있다. '정답'이라는 어휘가 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한다. 우리는 가끔 익숙한 것을, 내가 했던 방식이 정답이라 착각할 때가 있다. 나는 여러 브랜드를 마케팅하며, 어떤 브랜드에게는 정답이었던 마케팅 방식이 어떤 브랜드에서는 오답으로 작용하는 경우를 꽤 목격했다. 그것을 통해 얻은 귀한 교훈은 모두에게 통용되는 정답이란 없다는 것에 대한 깨달음과 겸손한 태도이다.(나는 운이 정말 좋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과연 나만의 정답을 외치고 강요한 적은 없었을까에 대해 돌아보게 된다. 또는 그렇게 느껴지게끔 잘못된 방식의 소통을 한 적은 없었는지, 나의 커뮤니케이션 역량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된다. 성찰의 트리거를 던져준다는 관점에서 ‘나쁜 거울’도 가끔 필요한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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