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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홀 May 26. 2021

환대가 만드는 환대

타인 사랑하기 프로젝트: 나에겐 빡빡하게, 너에겐 넉넉하게

가는 환대가 고와야 오는 환대가 곱다

우리가 속담이나 고사성어에 귀기울이는 이유는 변하지 않는 가치와 관련이 깊다. 물론 불변의 진리라고 단정짓기에는 과장된 감은 있지만 그럼에도 인생 행동방식에 반영하기에는 충분하다고 대부분 생각한다. 그런 이유로 삶의 모토로 많은 이들이 삼거나 강연에서 자주 인용되기도 한다. 또한, 고전적인 문장에 매료된 이들은 SNS 상태 메세지에 자주 업로드 하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이 속담과 이야기를 함께 해보려 한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이는 여타의 사용처에서 언급되는 속담 중 초등학생들 조차 쉬이 접하게 되는 속담이다. 그만큼 누구나 받아들이기 쉬운 가치이기 때문일 것이다. 복잡한 사태들을 제외한다면 이대로 삶에 적용할 때 우리는 상호 간의 예의를 충분히 지켜낼 수가 있다. 


여기서 확장된 개념으로 최근 회자되는 '환대'를 접목해보고자 한다. 환대는 사전적 정의가 다음과 같다.

환대: 반갑게 맞아 정성껏 후하게 대접함
[출처: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정의로만 본다면 환대는 상호 배려와 존중에 있어서 최고격의 적극 행위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속담에 대입하면 이렇게 된다(-환대 자체는 내적으로 곱다라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보면 좀 어색해질 수는 있지만 의미에 집중해본다).


"가는 환대가 고와야 오는 환대가 곱다"


이를 분석해 보면 상호응대 방식인 만큼 1차적으로 선행이 베풀어져야 하고, 연계적 행위로의 선행에 대한 선행이 요구된다. 아무래도 단순하게 문장 그대로 직시해보면 받은 만큼 두 가지 논의가 가능하다. 


첫째는 누군가는 먼저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듯 환대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점이다.


인간의 욕심은 비교에서 비롯되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지기 싫고 손해보기 싫기 때문일 아닐까 싶다. 그래서인지 누구나 먼저 선행을 베푸는 것은 참으로 쉽지가 않다. 이것이 첫 번째 포인트이다. 결국 누군가는 이해타산을 버리고 아무것도 없더라도 환대를 던져주어야만 한다. 그러나 이는 선뜻 행동하기가 망설여질 수 밖에 없고, 그것이 인간이란 존재의 특성일 수 있다(-이는 선악의 존재, 또는 인간 성정의 본질에 관한 물음 등의 철학적 고찰과 연결되어 결론을 내리기는 사실 쉽지는 않다). 그래도 사회계약론적인 측면에서 보더라도, 공리주의적 측면에서라도, 목적론적 측면에서 보더라도 아마 환대의 창조는 유의미할 것이라 판단할 수 있다.


둘째는 환대의 환대이다. 


이는 첫 번째 논의, 혹은 선택의 기회보다 비교적 쉬워진다. 아무래도 여기서부터는 손해의 영역보다는 손해최소화 혹은 이율최대화와 연관되기 때문인 것 같다. 이미 자신에게는 선행이 주어졌기에 이에 응대하는 방식으로의 환대를 선택하기가 수월한 것이다. 어찌보면 이것이 계산적으로 보일지라도 이또한 행복한 사회를 위하여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환대의 환대가 또다른 환대를 만들 것이기 때문이며, 사실 인간 행위는 복잡계이기에 환대의 환대를 거슬러 가보면 환대의 환대의 환대가 줄지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환대가 만드는 환대

이론적 토대에 치중했지만 실제론적으로 돌아보면 주변에 환대의 창조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동료가 생각이 난다. 그는 사실 동일 업계에서 선배인데 연륜과 함께 그의 가치관도 더불어 성장했을 것이다. 그에 따른 환대의 경륜과 그동안의 고민들이 묻어나는 것을 보게 된다. 즉, 환대도 연습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환대는 환대를 만드는 것 같다. 아마 그도 주변에서 받은 것들을 재조합해 자신만의 환대를 일구어냈을 것이다. 그리고 이는 나에게도 영향을 이렇게 미쳤기 때문의 그 연쇄성을 무시할 수가 없다. 


그래서 환대는 환대를 만들고, 우리는 그 안에 숨쉰다. 

선택은 각자의 역할이 될 것이다. 

나를 빡빡하게 보니, 환대의 창조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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