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 2외국어로 중국어를 혼자 공부하고 있어요. 매일은 못하지만 일주일에 두세 번이라도, 아주 짧게라도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중국어 공부는 늘 이런 식이었어요. 조금 하다가 멈추고, 다시 시작했다가 또 멈추고요.
기본적인 문법과 단어는 배웠지만, 정확히 어느 수준인지 말하기는 어려워요. 제 감으로는 HSK 3급 정도인 것 같아요. 제가 중국어를 잘하거나 그러면 뉴스를 보던가 해서 공부 하면 될거같은데, 어중간한 수준이다보니까, 책 사기도 애매하더라고요. 책을 사면 다 기본부터 시작하는거 같고... HSK 책을 사서 공부하려고 하면, 문법, 쓰기 이런거 때문에.. 더 공부하기 싫더라고요. 저는 취미로 하는거다보니 더 그런거 같아요.
그래서 한동안은 드라마로 공부를 해보려고 했어요. 스크립트를 찾아서 대사를 듣고, 모르는 단어 찾아서 검색하고... 재미는 있었지만 오래가지는 못했어요. 사자성어가 너무 많이 나오기도 했고, 실제로는 잘 쓰이지 않는 표현도 많았어요. 무엇보다 3분에서 5분 정도 되는 장면 하나만 봐도 외워야 할 대사가 너무 많아서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어요. 그리고, 제가 직접 필기 하고 하다보니까, 찾는 시간이 꽤 걸리잖아요. 보통 필기를 하고나면 다 공부했다는 착각에 빠져서 더 진도를 못 나갔던거 같아요.
중국에 유학한 친구들한테, 나 요즘 중국어 배워.. 이러면 해봐 그러는데, 말이 안나오고, 단어도 생각도 안나더라고요... 그러다 최근에 우연히 괜찮은 사이트를 하나 발견했어요.
뉴스 기사 사이트인데, 매일 중국어 대화 3줄이 있고, 하단에 어려운 단어 주석 달려있는 부분인데, 우연히 그 사이트를 발견하고, 내가 얼마나 이 문장을 이해할수 있을까 하고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할만해서 12월부터 쭉 하고 있어요. (한 2-3주 된 거 같아요) 요즘 침대에서 아침에 눈을 뜨면 누워서, 그 페이지를 켜서 한 번 듣고, 한 번 읽고, 모르는 단어만 다시 살펴봐요. 귀찮으니까 모르는 단어는 캡쳐해서 GPT한테 바로 물어보거든요. 한자 입력하기도 귀찮아서 대충, 한국어로 물어봐요 예를들어 '이 페이지에서 워, 쭈어 가 무슨 뜻이야?' 라고요. 그러면 바로 또 GPT가 설명해 주고요. 이 방식 때문에 제가 꾸준히 공부하고 있는것 같아요.
기존에는 모르는 단어 나오면, 예전에는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나중에 사전 찾아봐야지’ 하고 밑줄 긋거나, 적어 두기만 했었거든요 결국 그러다가 안하구..
이제는 바로 GPT한테 캡쳐해서 보내면 바로 답변 받으니까 공부할 맛이 나더라고요.
또, 공부하다보면 궁금한점이 생기거든요. 왜, 이 한자는 이런 부수로 이루어졌는지.. 내가 알기로 이 한자는 이런 뜻인데, 왜 여기에선 이렇게 쓰였어? 라고 물어봐요. 이런식으로 제가 스스로 질문하면서 공부하니 기억에도 오래 남는거 같아요.
최근에는 ‘햇빛을 비추다, 쬐다’라는 의미의 단어를 공부한 적이 있어요. 그 한자의 부수를 쪼개보면, 日 과, 西 가 들어 있어서 ‘해가 서쪽에 있다’는 것 같은데 왜... 햇빛을 비춘다는 뜻일까? 싶은거에요. 보통 서쪽은 지는 느낌인데... 이걸 GPT에게 물어봤더니, 단순한 뜻풀이가 아니라 당시 사람들의 생활 환경을 함께 설명해주더라고요. 옛날에는 높은 건물이 없어서 해가 기울기 시작하는 오후 시간대가 되면 햇빛이 집 안으로 깊게 들어왔고, 그 모습을 기준으로 한자가 만들어졌다는 이야기였어요.
또 이런식으로 공부하니까 기억도 더 오래되고, 손으로 적지 않아도 한자가 외워지더라고요.
GPT로 중국어 공부하니까, 양으로 밀어붙이는 공부도 아니고, ‘왜 이렇게 만들어졌을까’를 이해하면서 언어 너머의 사고방식과 역사까지 함께 들여다보는 공부 방식이라 짧게 공부해도 지식과 깊이가 깊어지는 것 같아요.
요즘은 ai로 외국어 공부할 필요가 없다 라는 이야기가 많이 대두되지만, 저는, 공부하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특히나 이렇게 학습을 통해, 그 국가의 문화나 관점까지 공부 할 수 있으니까요. GPT가 그부분을 잘 도와주고 있어서 정말 재미있게 공부하고 있어요.
한마디 덧붙이자면, 전에는 아이패드에서 공부하고 밖에서 아이패드 없으면 그단어가 생각이 잘 안낫거든요. 근데 지금은 GPT에서 제가 모르거나 헷갈리는것들도 물어보면 바로 정정해주고 예문도 만들어주고요. 이 데이터들이 쌓여서 결국 제 오답노트가 되는거잖아요. 또 시간 순서대로 쭉 쌓이니까 보면서 기억도 잘 나고.,, 저는 종종 지하철에서 할게 없을 때, 슥 읽기만 하는데 이런식으로 그냥 부담없이 공부하니까 더 오래 할 수 있는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