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연말결산

문안의 기록

by 진청


올해는 연초부터 책에 집중해 영화 소비량이 크게 줄었지만 오히려 극장 관람 횟수는 늘어났다. 내 생애 가장 긴 장편 소설(트릴로지)을 읽었고, 드라마를 보기 위한 인내심이 소량 상승했다. 영화를 보며 1회 크게 울었고, 1회 헛구역질했고, 3회 이마를 쳤으며 5회 정도 서로 다른 이유로 웃었다.


책을 읽으면서는 1회 무너졌고, 2회 울었으며, 자주 지루해하고, 자주 굶었다. 많은 돈을 쓴 후에야 서울시전자도서관의 놀라움을 알게 되었다. (서울 시민 확인 필수!) 다시 보기, 다시 읽기의 가치를 알게 되었고, 전자책에 조금 익숙해졌다. 평전에 관심이 생겼다. 여전히 로맨스 소설에는 이입하지 못했다. 나를 가로막던 한국 영화에 대한 심리적 AT 필드가 조금 약해졌다. 작년에 이어 많은... 불륜 영화를 보았다.(내 잘못이 아니다.)


1월부터 소비한 콘텐츠를 톺아보며 수상 리스트를 정리하자니 언급하고 싶은 작품이 점점 늘어나 글이 지저분해질 것을 염려해 소개와 선정 이유는 짤막한 기사 헤드라인 형식으로 적으려 한다. 여기에 적는 것은 모두 보는 사람이 직접 경험해 보길 바라는 것이므로 내년 콘텐츠 소비 계획에 고려해 주시면 좋겠다. 먼저 영상 부문이다.


올해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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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베르헤르, <로봇 드림> ... "작년 개봉작이지만 상관없어... 내 생애 가장 순수한 눈물"


올해의 고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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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 <마의 계단> ... "추락은 곧 부활... 고자극 카르마 스릴러"(유튜브에서)


올해의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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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역전 2004 보스턴 레드삭스> ... "공놀이에 미쳐있다면"


올해의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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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죠의 기묘한 모험 2부 - 전투조류> ... "시저의 XX 장면 하나로 카우보이 비밥 러버의 큰 지지 받아"


올해의 공포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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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민, <장손> ... "안동 소주로 영화를 만든다면... '올해의 사투리상'까지 2관왕 달성"


올해의 로맨스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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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커리 위곤, <피난처> ... "'부부란 서로의 피난처가 되어야'... 전통적 교훈 담긴 영화"


올해의 삼각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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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구아다니노, <챌린저스> ... "<패스트 라이브스>, <슬픔의 삼각형> 등 쟁쟁한 삼각형 뚫고 수상 영예"


여자신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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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노라>, 마이키 매디슨 ... "받은 것 없이 빚진 표정... 노동자의 얼굴이 되다"


남자신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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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의 사랑법>, 노상현 ... "지나친 모델상에 연기력 의심했던 것 사과... 춤 기대 안 해"


여우주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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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스턴스>, 데미 무어 ... "할리우드 꼭대기에서 내장을 타고 내려와 세상으로"


남우주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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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표류기>, 정재영 ... "진정한 인간의 본성은 희망"


레전드 소나무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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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의 해부>, 스완 아를로 ... <챌린저스>, 마이크 파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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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리언: 로물루스>, 케일리 스패니 ... <히트맨>, 아드리아 아르호나


올해의 OST(+)



<로봇드림>, 'September' ... "이러지 마..."


올해의 OST(-)



<탈주>, '양화대교' ... "이러지 마...222222"


올해의 의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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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틀맨: 더 시리즈> ... "누구 하나 핏을 놓지 않는다"


올해의 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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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바마을 퀸가비' ... "어떻게 유튜브 예능이 퀴어 친화 무한도전..?"


올해의 SNL



크리스틴 위그 출연, 'Jumanji' ... "감히 날 쥬만지하려는 사람들에게"


이제 책 부문으로 넘어간다.


올해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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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츠신, <삼체> 트릴로지 ...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우주 속 '윤리'를 세우다"


올해의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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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턴 태너, <포에버리즘> ... "노스탤지어에 대한 가장 첨단의 시장 이론"


올해의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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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하늘과 바람과 별과 時> ... "원전(?)으로 만난 '동주'의 세계"


올해의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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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싯다르타> ... "욕망의 연대기이자 깨달음의 연대기"


올해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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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까뮈, <시지프 신화> ... "시지프스는 형벌의 부조리를 알고도 바위를 굴린다, 그것이 진정한 삶의 의지"


올해의 단편

9791193078211.jpg 세상엔 진짜 많은 그렉 이건이 있고 나는 그의 얼굴을 모른다...


그렉 이건, <대여금고> 중, '우리 사이의 간극' ... "너와 나를 구분할 수 없다면, 우리는 사랑할 수 있을까?"


올해의 짧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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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 키건, <이처럼 사소한 것들> ... "안전지대에서 한 발을 내딛는 용기에 대하여"


올해의 페이지터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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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스칼지, <레드셔츠> ... "'그 많던 레드셔츠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커크 함장, '내 알 바 아냐' ... "


올해의 추천 도서 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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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엽, 김원영, <사이보그가 되다> & 엘리자베스 문, <어둠의 속도> ... "'고쳐주기'가 아닌 '함께 살기'"


↓ 후기

↓ 같이 읽으면 좋을 기사


약자들의 연대가 끈끈히 빛나는 연말이다. 직접 겪어본 고통만 상상할 수 있듯, 자신이 겪는 부조리를 알아야 타인이 겪는 부조리를 알아본다. 내가 평생 몸 담고 살 사회라면, 가장 깊숙한 틈새까지는 아니어도 먼지 켜켜이 덮인 지붕 정도는 쓸어 봐야 하지 않겠는가. 봄은 올 것이고, 눈은 녹는다. 마침내 기지개 켜고 나왔을 때 우리는 어떤 인간이 되어 있길 바라는가. 추위에 움츠려 있다면 그 기회에 많이 듣고, 많이 읽고, 많이 쓰자. 오랜만의 신년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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