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도 함께 자라는 육아 10년 차

아이들에게 주고 싶은 가장 따뜻한 하나

by 희재

첫째 아이가 올해 열 살이 되었다.

부모가 된 지 10년 차.

처음 아이가 찾아온 순간의 그 기쁨이

아직도 생생하다.


건강을 자부했던 나에게

한 번의 자연유산을 겪고

찾아온 우리 첫 번째 아이.

운동도 몸관리도 열심히 하며

작은 생명체를 지키기 위해 10개월을 애썼다.

물론 안정기에 접어들고 나서는

출산 일주일 전까지

열심히 생업을 했었지만

늘 아이의 건강, 순산을 위해 기도했다.


그렇게 아이가 태어나고

알 수 없는 감정들로 아이를 보자마자

대성통곡했다. 그렇게 나는 부모가 되었다.


지금 그 아이는 10살이 되어

이제는 자신의 의견을 강력하게 어필하고,

엄마 아빠에게 반항을 하기도 하며

3살 터울 동생을 괴롭히기도 한다.


매일매일이 전쟁 같기도 천국 같기도 한 하루하루

온탕과 냉탕사이를 하루에도 몇 번씩 오가는

양육을 하고 있다.


매일 아침 함께 아침을 먹으며

눈을 마주치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들

주말 내내 집에서 뒹굴뒹굴 책 읽고

보드게임하며

서로 깔깔깔깔 거리는 시간들

아이를 키우며 힘든 순간순간들을

잊게 하는 찰나의 순간들이 참 많다.


한때 딩크족을 꿈꿨던 우리 부부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지금의 순간들이 꿈같을 때가 있다.


그렇게 10년 차 육아 중인 우리는

아직도 아이와 함께 커가고 있다.


한 해가 지나고 새해가 되니

이제는 조금 더 성숙해진 아이들.

언제나 어린아이처럼

내 품 안에 있을 것 같던 아이들이

이제는 점점 더 혼자 하고 싶은 것들과

혼자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는 모습을 보며

대견하지만 한편으론 아쉽다.

그리고 이젠 한집에서 이렇게 살부비며

살아가는 시간들이 얼마 남지 않았겠구나

생각하니 문득문득 혼자 서운해진다.


스무 살이 되기까지 딱 10년

우리에게 남은 10년이라는 시간.

마치 신데렐라가 유리구두를 신고

신나게 무도회를 즐기는 그 시간들 같은

지금의 시간들을

아이들과 더 적극적으로 교감하며

서로에게 보이지 않는 믿음과 사랑의

에너지를 많이 많이 저장해주고 싶다.


지난 10년이 나에게 너무 짧게 느껴졌기에

남은 10년이 짧을 걸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마음이 참 조급하다.


그사이 많은 일들이 있겠지만

내가 가장 선물로 주고 싶은 건

우리 가정이 아이들에게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주고 싶다.

기쁨 슬픔 사랑 절망

살아가며 맞닥뜨릴 여러 가지 감정들을

함께 나누고 그 속에서 또 힘을 얻는

아바타에 나오는 조상의 영혼 나무 같은 가정을 만들어주고 싶다.

이것이 내가 아이들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부모로서의 선물이다.


아이를 키우며 나의 어린 시절을 자주 반추해 본다.

우리의 부모도 부모가 처음이었기에

내가 자랑환경에서 부족하고 아쉬웠던 일들은

이제는 부모가 되어서 조금은 이해하게 된다.


우리 아이들이 부모가 되어서

우리 부모님은 참 최선을 다하셨구나

라는 것만 느껴도 난 이번생애

부모로서 역할을 다해낸 느낌일 것 같다.


아직은 막연한 미래이지만 나의 노년 아이들이 성인이 된 모습을 늘 상상한다.

그때가 되어 아이들이 엄마를 생각하면 마음 한편이 따뜻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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