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안 궁금한 나의 이야기.
어떻게 살 것 인가?
매일 나 스스로에게
자문자답하는 질문이다.
육아와 집안 실림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아이들 교육과 양육
그리고 나의 성장에 힘쓰는 것
쾌적한 가정을 위해 살림을 하고,
집안 대소사를 챙기고
주위 인간관계를 잘 유지하는 등등..
전업주부가 되고
맞벌이할 때만큼이나
바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공식적인 경력단절 6년 차.
난 6년간 어떻게 살아왔나?
무엇을 이루었는가?
무엇이 변화했는가?
시원하게 답변할 것이 생각이 나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자격증도 독학으로 취득해 보고,
작게나마 온라인으로 사업도 펼쳐보고
편독만 하던 내가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매일매일 읽어내고,
아이들이 벌써 9세 6세가 되었다.
역사는 반복되고
과거를 보면 미래를 알 수 있다고 하지 않나
그럼 나의 역사는
과거를 보면 미래가 보일까?
스스로 조금
의심이 드는 6년의 기간이다.
왜냐하면 내 마음에 쏙 들만한
어떤 결괏값을 내어본 것이 없다고
생각이 든다.
욕심이 많은 나의 성격 탓이기도 하지만..
무엇이든 배우고
해보고픈 것도 많아
겁 없이 덤벼드는 나의 성향인데
점점 그 적극성이
소극성으로 변화되어 감을
최근 몇 달간
나 스스로 느낀다.
왜 사람들이
스스로 굴을 파고 들어가는지
자신의 자존감이 서서히
낮아지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그렇게 되는지
나 스스로 경험하고 있다.
일단,
가장 근본적인 건
매일 동일한 시간에
내가 일하러 갈 공간,
또는 규칙적으로 나에게 수익을 가져다줄
경제적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
그것이 나에겐 가장 크다.
난 집안의 가장은 남성이라는
일반적인 관념을
잊고 산지 오래되었다.
그건 내가 어릴 적
우리 부모님을 보며 배운(?) 덕분이다.
아빠는 군인이셨던 할아버지를 따라
군생활을 하다가,
회사원이 되셨고,
그 후
자신의 꿈을 찾아
자영업을 시작하시면서
조금씩 스텝이 꼬이기 시작했다.
그때 엄마는
아버지의 들쑥날쑥한
수입을 뒷받침하기 위해
어느 날부터 인지 모르지만 쉬지 않고 일하셨다.
자신의 일도 하시면서
집에선 또 부업도 하셨다.
(어떤 전자 스위치 조립하는 부업이었다.)
그래서 우리 집엔 부업거리가 늘 함께했다.
난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남들 다 공부하는 고3학년까지도
엄마의 부업을 도왔다.
아주 쓸데없는 경쟁심이 거기서도 발휘되어
(지나고 보니 엄마가 나의 성향을 잘 컨트롤해서
일손을 돕게 한 거 같았다.^^)
딸 3명 중에
내가 가장 많은 부업거리를 클리어하며
엄마의 신임을 받았던
그때 그 시절..^^
나의 작은 성공의 경험들이
그때부터 쌓여왔던 게 아닌가 싶다.
무튼
아버지혼자만의 힘으로
할 수 없었던 우리 가정 경제의 힘듦을
온 가족이 함께, 이고 지고
살아갔었다.
그래서 난 그때부터
집안의 가장은 아빠가 아니라
우리 모두이다라고 뇌리에 박혔다.
그런 시기를 보내고
수능치고 내가 처음 사회생활하며
아르바이트해서 번돈으로 우리 가족들에게
용돈을 주기도 했으니 말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소녀가장 같은 느낌인데
사실 그 당시 나는 그게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오히려 내가 경제권을 가지고
돈을 벌 수 있고,
그리고 열심히 더 많이 일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어른이 되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꼈었다.
시간이 많이 지나고
문득문득
참 순수한 영혼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때 당시
내 친구들은 자신이 아르바이트로 번 돈 따로
부모님께 받는 용돈 따로였으니까,
그땐 그게 부럽기보단
저런 삶도 있구나,
라고 생각하며 살았던 것 같다.
다행인진 모르겠지만 그땐
내 삶과 다른 이들의 삶을 비교해서
비관하거나,
한탄 할 시간도 사실 없었다.
학교 집 아르바이트
시험기간엔
학교 도서관 아르바이트 집.
무한 반복된 삶을 대학생활 내내
불태우며 살았다.
사실 그런 불태우는 생활 습관이 몸에 배어서 그런지
난 경력단절이 되고도 그런 삶을 살고 있지 않아
내 안에 불안들이 한번씩 올라온다.
무언가 하고 있지 않으면
초조하고, 불안하다.
그게 집안일이 되었건
독서가 되었건
운동이 되었건
어떤 식으로든 내 몸과 뇌를 써야 할 것 만 같은
강박 같은 게 있다.
누군가 보면 열심히
시간을 쪼개어 살아가는 사람으로 보일 테지만
어떤 때는 번아웃처럼
바닥으로 가라앉는 시간이 온다.
다행히 그런 시간을 잘 알아차리고,
스스로 해독하는 시간을 가지려 노력한다.
그런데 아이가 있다 보니,
그런 불안 초조함들을
아이들이 닮을 까봐 너무 걱정된다.
다행히
나와는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우리 남편 덕분에
나도 예전과는 다르게
서서히 여유를 즐길 줄 아는 사람으로 변해가고 있다.
진짜 다행이다.
말이 길어졌지만,
어쨌든
요 며칠 또 내 안의 불안들이 조금씩 올라온다.
내가 언제까지 내일을 하지 않고
살아야 하는지,
나의 존재는 무엇을 위해 태어났는지
근본적인 질문들을 계속해보지만
명확하게 답을 얻을 수 없어서 답답한 날들이다.
남들이 보면 나의 인생이
뭐 그런 고민을 할 게 있나
싶어 보여도
그냥 이게 나의 성향이고, 나의 성격이라
쉽게 쉽게 생각하고 지나 보내는 게 참 어렵다.
오늘은 이런 내 마음의 소리들을
글로 적어보고 싶었다.
말이 너무 길어졌지만,
이렇게 글로 쓰다 보면
또 내가 무얼 하면 될지
소소한 아이디어도 떠오른다.
길을 잃어 방황하는 아이 같은 내가
너무 부끄럽지만,
스스로 불을 밝혀 또 잘 지나가리라
믿는다.
가을이 와서 그런가
감정의 깊이가 깊어지는 시기라서 그런지
생각도 많아지는 것 같다.
이 답답함이
느낌표가 되는 순간을
빨리 맞이하고 싶다.
쉽게 이룬 건
쉽게 무너지니까,
어렵게 이뤄서 오래오래 만끽하고 싶다.
오늘도 욕심쟁이 엄마는
주저리주저리 글로 내 맘을 보듬어본다.
글로 표현해 낼 수 있음에 감사하며.
푹 잘 쉬자.
모두 굿 나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