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6.
오후 두 시쯤 되면 가끔 목적 없는 산책을 한다. 좋아하는 음악을 듣다가 좋아하는 카페에서 카푸치노 한 잔을 테이크 아웃해서 길 건너 햇볕이 잘 드는 벤치에 앉는다. 바람이 좀 있는 날이라 구름 움직이는 거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비둘기들 먹으라고 누군가가 잔디밭에 빵을 잔뜩 갖다 놨는지 비둘기들이 열심히 쪼아 먹는다. 햇살에 비친 그 모습이 찬란하다.
‘먹고사는’ 그것이 생생하고 아름다운 이유는 죽음과 삶이 오묘하게 공존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불안과 기쁨 사이를 오락가락하며 살아가는 오늘이 그래서 찬란하고 소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