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일상
하루 두 끼.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사소하지 않으며 매일 조금씩 다르게 살게 만드는 식사.
오전 11시쯤 먹는 첫 끼에 빠지지 않는 것은 과일과 야채를 갈아 만든 스무디이다. 사과, 당근, 비트, 토마토, 오렌지, 샐러리 등을 꺼내 씻을 때마다 그들이 가진 특유의 향기가 진하게 들어온다. 순간, 상쾌한 생기가 감돈다. 비로소 본격적인 하루가 시작된다. 그 향기는 살아있다는 표시이자 하루를 살라하는 명령이다.
햇볕이 따뜻하게 들어오는 오전의 주방에서 햇살에 반짝이는 과일과 야채들을 씻을 때, 그 색과 냄새는 나의 눈과 손과 코 끝을 통해 살아있어서 좋음을 일깨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