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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comingsoo Mar 16. 2022

밀도 높은 생명에너지

Rosi Braidotti, 이경란 역, <포스트휴먼>, 2015.

일 년 만에 다시 꺼내 든 책. 딱히 읽고 싶어서라거나 필요해서도 아닌데 막연히 그냥 뭔가 읽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에 시작하는 책들이 있다. 그리고 그렇게 시작된 책은 예상치 못한 자극으로 마음을 들뜨게 만든다.


"우리는 '현재에 가치 있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이 특정한 세계의 체현되고 환경에 속한 주체로서 동시대 문화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242.


"지금까지 건드려지지 않은" "상상력의 창조력에 대한 믿음" "예언적인 정신" 244.


"지속 가능한 미래에 대한 열망.. 깊은 차원에서의 변형" 245.


"유목적 포스트휴먼 사유는 익숙한 것에서 질적으로 벗어나는 도약을 열망하며, .... 아직 건드려지지 않은 가능성을 신뢰한다." 247.


처음부터 끝까지 빼곡한 밀도를 자랑하며 반짝거리는 브라이도티의 에너지. 마지막 책장을 넘길 때까지 힘차게 밀어붙이는 그만의 생명. 다양하고 치명적인 포스트휴먼 곤경에도 불구하고 무한긍정의 희망을 놓지 않는 모습에서 믿음, 구원 같은 퇴색된 용어들이 새롭게 환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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