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4.
이곳에 온 지도 1년 하고 6일이 지났다. 새로운 곳에 오면 시간의 속도도 빨라지는 걸까. 아니면 그만큼 나이가 들었다는 것일까. 하루가, 일주일이, 한 달이 너무나 빠르다. 때로는 그 속도가 너무 빨라서 화가 나기도 하고 어이 없기도 하다. 주어진 하루에 충실해야겠다는, 이 흔하디 흔한 마음가짐이 이토록 간절해질 줄이야. 어떻게 해서든 속절없이 가버리는 이 순간들을 붙잡고자 기록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망각의 일상 속에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그때 그때 아무렇게나 적어놓았던 메모들을 주제별로 정리하고 하나의 카테고리를 더 추가했다. '일기'.
눈 깜짝할 새 지나버리는 시간들 속에 그나마 멈춘 것 같은 순간들이 한 두 개쯤 있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인 걸까. 눈부시고 새푸른 태양과 하늘의 축복을 온몸으로 받은 하루가 저물 때쯤, 그 태양과 하늘이 뭉그러져 만들어내는 하늘빛에 매료된 오후 5시. 오늘의 선셋은 참으로 낭만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