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일상 250224

한병철, <관조하는 삶>

by becomingsoo

“무제한의 연결성이 결합을 약화한다.. 네트워크와 연결성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과거 어느 때보다 더 외롭다. ” p.89.


너를 바라봄.

너를 ‘너’로 바라보는 것은

숱한 연결, 하지만 금세 사라져 버리는 연결의 과잉을

덜어내고 덜어내는 것.


너의 ‘있음’을 찬양하며 ‘바라보는’ 것.


나는 너를 바라본 적이 있었나.


tv 드라마에서 어두운 계단을 더듬거리며 내려갈 때 휴대폰 조명으로 길을 비춰주는 장면을 보면서

비슷했던 과거가 툭 떠오르고 울컥한다.


그가 나를 바라봐주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었는데


나는 어디를 보고 있나.


그의 그 ‘다움’을 찬양하지는 못할 망정 그저 바라보기조차 못했구나.


나와 다르다.

그게 자연스럽다. 거기서 시작한다.

달라서,

그만의 ‘다움’이 있어서 아름다운 것인데

나는 얼마나 그 아름다움을 잘 내버려 두고 바라보았나.


그러하지 못했다.


여태껏

사랑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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