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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연습장

태국 치앙라이, 마실수록 돈 버는 카페

살림남의 방콕일기 (#138)

by 김자신감


치앙마이보다 조용한 치앙라이. 한적한 골목 로컬카페는 쓸쓸함보다 자유로움이 묻어난다. 치앙라이 버스터미널 근처 허름한 창고를 개조해서 만든 커피 로스터리는 이곳이 카페인지 폐허인지 자세히 들어다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쉽다.


약 100평의 대지에 50평은 주차장. 나머지 50평은 로스터리와 커피바로 운영한다. 작은 로스터리 장비로 에티오피아, 브라질, 치앙라이 커피를 로스팅하고 다양한 시그니처 커피를 판매한다. 커피바에는 2인석 테이블 7개와 8인석 바형 테이블이 놓여 있다.


일반 커피로는 에스프레소, 에스옌, 아메리카노, 피콜로라테, 플랫화이트, 카푸치노, 라테, 모카, 캐러멜마키야토가 있으며 가격은 45밧(1,800원)에서 50밧(2,000원)이다. 제조방법이 거의 유사해 구분하기 힘든 피콜로 라테와 플랫화이트가 함께 판매한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시그니처 커피로는 티라미수라테, 토피라테, 흑깨라테, 더티커피, 허니레몬 아메리카노, 크림 아메리카노, 오렌지 아메리카노가 있으며 가격은 75밧(3,000원)에서 80밧(3,200원)이다.


크리미해 묵직한 더티커피는 다크 로스팅한 브라질산 커피를, 상큼한 허니레몬 아메리카노는 라이트 로스팅한 에티오피아산 커피를, 나머지는 모두 미디엄 로스팅한 브라질산 커피를 이용한다. 토핑 되는 재료에 맞춰 커피의 생산지와 로스팅단계까지 고려했다는 것에 전문성이 느껴진다.


티라미수 라테

브라질 아라비카 원두를 미디엄으로 로스팅하고 고소한 우유에 달콤하고 크런치한 쿠키를 올려 만든 이색적인 커피로 가격이 80밧(3,200원)이라는데 놀랍다.


더티커피

브라질 아라비카 원두를 다크로 로스팅한 에스프레소 베이스 커피. 냉각기를 사용해 차갑게 우유를 농축시켜 고소하고 묵직한 맛이 특징으로 에스프레소가 부담스럽다면 더티커피가 안성맞춤이다. 가격은 80밧(3,200원)


블루베리 치즈케이크

치즈케이크 위에 블루베리 시럽을 토핑 한 케이크. 60밧(2,400원)으로 방콕이라면 100밧(4,000원)이 넘는 가격이다.


초콜릿 쿠키

손바닥만 한 크기의 수제 쿠키로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제격이다. 가격은 50밧(2,000원)이다.


치앙라이의 카페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5명의 전문바리스타가 공동으로 운영한다. 커피가 만들어지는 동안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카페 2층에는 2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 갤러리로 꾸며놓아 예술과 커피를 사랑하는 치앙라이의 카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마실수록 돈 버는 카페. 맛있는 시그니처 커피를 단돈 3,000원으로 마시고 갤러리까지 관람할 수 있는 카페는 치앙라이에서만 누릴 수 있는 작은 사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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