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 내내 태국에서 살집에 대해 아내와 알아보던 중 태국의 대표 부동산 사이트에서 아이들 학교 주변 예전부터 찜해두었던 지역에 무반 매물이 2시간 전에 새로 올라와 있었다. 유창한 영어와 결단력 있던 아내는 저녁시간임에도 전화로 오늘 오전에 집을 보기로 약속을 잡아놓았다.
하지만 로컬 중개인의 매물로 중요한 부동산 계약에 언어적 한계 때문에 법적인 문제가 생기지 않을지 두려운 점이 많았다. 그래도 많은 집을 봐야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말에 동의하고 직접 발품을 팔로 결정했다.
태국의 부동산은 대부분 1~2년, 월세로 계약된다. 한국처럼 전세의 개념은 없다. 중개수수료는 임대인의 부담으로 임차인은 2달치의 보증금과 입주 전 계약금을 내면 된다. 보증금은 퇴거 시 물품 파손 등 수리비로 차감될 수 있으며, 입주 전 청소는 임대인이 퇴거 시 임차인이 청소비를 지불하는 조건이다.
태국어를 잘못해서 또는 법테두리 밖에 있는 외국인이기 때문에 퇴거 시 보증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지만 평소 집주인과의 이해관계를 잘 맺는다면 별문제 없을 듯하다.
우리가 원하는 집은 무반 단지의 여유로움과 콘도의 편의성이 혼합된 곳이다. 현지 중개인과 약속한 시간에 무반 단지로 이동했다. 이곳은 detached house가 아닌 semi-detached house 단지였다. 옆집과 벽을 따로 두지 않고 붙여서 지어졌기에 사생활과 공간적으로 제한적이지만 반대로 무더운 날씨 옆집과 붙어 있으니 열효율적으로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detached 보다 임대료가 저렴했으며 빈집으로 당일 바로 입주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물론 아이들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무반을 콘도보다 더 선호했다. 추가적으로 3곳의 집을 보았고 오래되었지만 아이들 학교와 제일 가깝고 리모델링되어 관리가 잘된 오늘 본 첫 번째 집이 우선순위에 들었다.
최종적으로 한 번 더 집을 확인하러 재방문했을 때 친절한 집주인이 우리의 형편을 잘 이해해 주며 구할 숙소가 없으면 내일 바로 들어올 수 있으며 당장 필요한 침구류, 식기류 등을 본인 차로 픽업을 해주겠다는 편의를 봐주었다.
구경만 해보기로 했던 집이 일사천리로 계약까지 이어질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게다가 현지 중개사를 통해 외국인인 우리가 무사히 직접 계약을 할 수 있을까? 어쨌든 계약을 내일로 약속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