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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현정 Apr 01. 2024

34. 리우 (1) _ 3시간의 이동, 3배 뛴 물가

7/18일 리우데자네이루 (브라질)

짐을 찾고 나가서 일단 환전부터 했다.


브라질 헤알의 감이 없어서 일단 50달러만 했다.

그런데 와 물가 미쳤다.

한국이랑 비슷? 하려나... 더 비쌀 수도 있다는 생각...!


30달러가 호텔로 이동하는 택시비로 쓰였다.

아르헨티나에서 비행기로 3시간 날아왔는데...

물가도 3배 뛴 느낌이었다.


30분의 호텔 이동 = 40000원!


** 공항 내에 공식 택시? 보다 입구 쪽 택시 기사들과 흥정을 할 수 있었다.

그나마 흥정한 가격!


** 브라질은 포르투갈어를 사용한다.

하지만 내가 느끼기에 페루,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브라질 중에는 영어가 가장 잘 통했던 듯!


택시 기사에게 이런저런 설명을 들으며, 호텔로 향했다.

날씨는 매우 좋지 않았다.


호텔로 향하는 길에 보았던 빵산! (갈 계획이 없었다.)


코파카바나 해변에 있는 호텔에 도착했다.

해가 지고 있었다.


좋지 않은 날씨에 해까지 저물어가니 조금 걱정이 되었다.

치안 안 좋기로 가장 유명한 리우의 코파카바나 해변.

 

택시 기사가 호텔 문 바로 앞에 내려 주는데도 걱정스러웠다.

택시 안에서 돈 결제를 하고, 바로 호텔 로비 안으로 들어갔다.


체크인을 하는 다른 사람이 있었고,

잠시 기다려서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우리 가족의 남미 여행 마지막 체크인.

그렇게 방으로 향했다.


택시 기사가 한 번에 알아들을 만큼 유명한 호텔이었다.

하지만...

체크인을 마치고 들어간 방의 상태는 최악이었다.


바다가 보이는 창밖의 풍경은 완벽했지만,

습한 날씨 때문에 곰팡이 같은 냄새와 꿉꿉함이 남미 여행 숙소 중 최악이었다.


옆옆이 힐튼이었는데 키위 사이트 사건으로 포기한 게 너무 속상했다.

나 스스로가 어찌나 답답하고 한심스러웠던지.


** 속상한 마음에 내일 숙소를 옮길까 고민을 하며 코파카바나 해변의 호텔을 검색해 보았다.

그렇지만 바다 바로 앞의 호텔들은 방의 습한 상태가 비슷한 듯했다.

(여러 후기 글들을 읽어 보니..!)


돈은 다시 벌면 되는 거고!!

쓸 땐 써야 하는데!!!

엄마, 아빠는 두 번 못 오는 곳인데!!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후회스러웠다.


이러는 와중에 조금 느렸던 체크인과

(달러 계산에 시간이 조금 오래 걸렸고 다른 사람도 기다려야 했다.)

방 컨디션에 실망한 탓인지, 배가 고프셨는지,

아빠의 짜증이 극에 도달해 있었다.


저녁을 먹으러 나가는 길에 로비에 물어볼 것이 있어서 잠시 기다리는데,

엄마한테 '일로 와 있어라, 왜 그러고 있냐' 짜증과 명령.

어휴.. 나도 또 짜증이 너무 나서 (순한 양 사라짐 또) 엄마만 감싸고돌았다.


‘배도 고파서 더 그러시는 거겠지’

생각에 얼른 식당을 가려고 했지만 환전을 또 해야 했다.


환전소를 후다닥 찾아야 하는데 이럴 때는 또 보이지도 않아요.

조급하고 화나는 맘을 다스리며 환전을 했다.

(왜 하필 또 환전소 힐튼 뒤에 있는데...ㅠ)


음식점을 찾아갈 마음의 여유는 없었다.

지나가다 보았던 일식집으로 들어갔다.

엄마가 한식을 드시고 싶어 해서 라멘, 우동 종류를 먹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국물 요리가 없다.

또 속상... ㅠㅠ


캘리포니아 롤 2종류와 야끼소바를 시켰다.

밥은 괜찮았지만 양이 조금 작았고, 소바를 라면으로 만들었네...?

그래도 맛은 있었다.


술이 비싸다.

아르헨티나에서 먹다가 이곳에 오니 비싸서 술도 마음껏 시키지 못했다.


물가가 급 너무 많이 올라버렸다.

그래도 맥주는 시켜야지.. ㅎㅎ
아빠와 나는 맥주 작은 거 한 병씩, 엄마는 음료를 드셨다.


우리 가족의 평화를 위해 짠 ㅎㅎ


음... 맛은 있었다.


저녁을 먹고 마트에서 물, 맥주만 사서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치안이 안 좋다는 것을 느꼈다.


노숙자일까...? 난민 느낌의 남자가 우리 가족에게 무슨 말을 하며 다가왔다.


옷도 제대로 입고 있지 않았고, 맨발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키가 매우 크고 말랐었다.

무서웠다.


나는 엄마 어깨를 감싸고 서둘러 걸었다.

와 순간 정신이 바짝 들면서 긴장감이 10배는 올라갔다.


치안이 안 좋다고는 하지만, 로비에 물어봤을 때 분명 10시 이전에는 괜찮다고 했었다.

현지인도 이렇게 말할 정도면...


** 호텔로비에 밤에 돌아다녀도 괜찮은지 물어봤었다.

직원은 밤 10시 이후에는 돌아다니지 말라고 했다.


그래 정말 위험한 곳이었다.

남미 여행 전체 중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느낀 긴장감이었다.


과연 이 도시의 2일을 잘 보내고 돌아갈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브라질 맥주 맛없다! 맛없어!!!!!

파타고니아 라거 가져와라 ㅠ.ㅠ


식당에서 왜 하이네켄, 스텔라 팔았는지 알았다....

브라질 맥주 맛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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