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비프로젝트는 늘 어렵다.
오늘 한 기업에 다녀왔습니다.
데이터센터에 꼭 필요한 기술과 인프라를 개발하는 기업이었는데요.
이렇게 드리머가 만든 비프로젝트로 기업을 방문할 때면 늘 비슷한 감정이 찾아옵니다.
사실... 부담감이 먼저 오고, 그 뒤를 설렘이 따라오는거죠.
기업의 IR을 다시 짜는 컨설턴트로서 산업군을 깊이 이해한다는 건 늘 특별합니다.
어디서 돈을 내고도 쉽게 들을 수 없는 이야기들이 쏟아지는 시간이고, 동시에 시야가 한 칸 확장되는 순간이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그만큼 책임도 분명합니다.
적지 않은 비용을 받고 IR을 맡는다는 건,
누구보다 빠르게 기업을 이해하고 그 복잡한 맥락을 설득 가능한 구조로 정리해 평가의 자리 위에 올려야 한다는 뜻이니까요.
비드리머가 만든 (투자연계까지 가능한) IR전면 재제작 프로젝트,
비프로젝트는 보통 네 시간 안팎으로 진행됩니다.
쉬는 시간은 드리지 않아요. 화장실도 마음대로 갈 수 없어요.
집중하는 시간동안 오롯이 기업 대표님의 이야기만 듣습니다.
그 시간 동안 아주 깊은 인터뷰부터 시작해 기업이 가진 모든 자료를 열어보고,
궁금한 지점을 빠르게 묻고,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를 계속 캐치해나가죠.
오늘도 그렇게 해서 서른 장의 IR을 순식간에 만들었습니다.
기존 IR이 있던 것도 아니었어요.
이번 기업은 기존 IR 자료 없이,
완전히 빈 도화지에서 다시 짜보고 싶다고 했기에 IR자료를 공유해주지 않으셨습니다.
사실 누적 투자금 33억, 업력 10년 차 기업이라는 점을 떠올리면 결코 가벼운 선택은 아니었을 것이지만,
그래서 더 도전적이었고, 그래서 더 집중하게 됐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런 시간이 너무 좋습니다.
한 기업의 기술과 고민,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마주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지금 AI 시대의 트렌드가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읽히기도 하죠.
시장을 보는 눈은 책상 앞에서만 길러지지 않습니다.
이렇게 현장 한가운데에서 사람의 말과 표정, 기술의 맥락을 함께 들여다볼 때 조금씩 생겨남을 알기에!
그래서 오늘도, 꽤 좋은 하루였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