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을 해야 할 때 익숙한 것을 선호한다.
신경 쓰는 것을 최대한 회피한다.
우리는 자의든 타의든 매일 수백 가지의 선택의 순간에 놓인다.
'오늘은 무슨 옷을 입을까?'
'오늘은 어떤 대중교통을 타고 출근을 할까?'
'오늘은 어떤 자리에 앉아서 편안하게 출근해 볼까?'
'오늘은 점심에 무엇을 먹을까?'
여러 가지 선택의 순간에서 직장인이 반드시 선택해야 하는 2가지 있다.
그것은 '음식'과 '대중교통'이다.
먼저 '음식'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사람은 살기 위한 영양분을 얻기 위해 하루 3끼 밥을 먹는다.
맛있는 밥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맛없는 밥을 먹으면 기분이 좋지 않다.
나는 나만의 맛의 기준이 있다.
그래서 그 기준을 넘어가는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더할 나위 없이 좋고
그 이하의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썩 좋지 않다.
우리는 맞벌이 부부로 인하여, 집에서 요리하기보다는 나가서 먹는 외식을 선호한다.
그래서 나는 새로운 도시로 이사를 가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나만의 맛집리스트를 만든다.
리뷰 등을 꼼꼼하게 읽고 가지만 실패할 때가 많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몇 개월간 방문하다 보면 최소한 1군데는 찾을 수 있다.
그렇게 하여 나만의 맛집리스트가 만들어지고
특정 음식이 먹고 싶을 때는 해당하는 메뉴의 가게만 간다.
삼겹살은 'OOO', 중식집은 'OOO'
종종 와이프나 지인이 묻는다.
'매일 똑같은 곳에서 똑같은 메뉴만 먹는데 질리지 않아?'
그러면 나는 매번 답한다.
'전혀 질리지 않고, 나는 매일 먹어도 좋아!'
참고로 부모님이 멀리 가실 때 카레나 사골국을 대형솥에 해두고 가신다.
다른 가족들은 질려하지만 나는 1주일 동안 내가 좋아하는 카레를 먹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두 번째는 '대중교통'이다.
나는 회사 출퇴근을 할 때 셔틀버스를 타기 때문에
어떤 대중교통을 탈지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 대신 내가 고민하는 것은 어느 자리에 앉을 지다.
나는 두 번째 정거장에서 탑승하기 때문에 빈자리가 많다.
차라리 선택지가 적으면, 빈자리에 앉을 텐데 빈자리가 많다 보니 어디를 앉을지 고민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아예 내가 좋아하는 자리를 정의하였다.
'내가 좋아하는 자리는 사람들이 빈번하게 오지 않는 자리이다.
그래서 보통 맨 뒤자리에서 3~4번째에 앉아 보자.'
그렇게 선택의 폭을 줄이고, 내가 정의한 자리의 범위 내에서 앉고 싶은 자리에 앉는다.
실제로 사람들이 자주 오지 않아 만족스러우면
다음부터는 고민 없이 그 자리에 착석을 한다.
나의 자리가 선정이 되면,
나는 셔틀버스에 타고 고민 없이 해당 자리에 착석하고 편안한 기분으로 눈을 감고 간다.
하지만 종종 누가 그 자리에 앉아 있을 때가 있는데,
분명 내가 소유한 자리는 아니지만, 나는 내 것을 빼앗긴 기분이 든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특히나
INFJ 직장인은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오면 익숙한 것을 선호한다.
선택하지 않은 기회비용도 있겠지만,
그것보다 선택하는데 나의 신경을 덜 사용하여 나의 에너지를 아끼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