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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J 직장인] 날씨가 흐리면, 기분이 다운된다.

날씨의 기분에 공감한다.

by 암띤아빠

해외현장 근무 할 때,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1주일 출장을 갔었다.

생애 첫 독일에 가기 전, 성공적인 유럽여행을 위해

업무 틈틈이 웹서핑을 통해 요즘 잘 나가는 유명한 음식점과 관광지를 찾아보며

출장일을 손꼽아 기다렸다.


막상 독일에 도착하니

상상한 화창한 날씨와는 다르게

하늘은 온통 잿빛이었고, 부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때부터 기분은 점차 다운되어 갔다.



나는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다.

날씨가 화창하면, 기분이 업되고

날씨가 흐리면, 기분이 다운된다.

날씨의 기분에 공감하여 그런 건 아닐까?

날씨가 흐리면, 와이프는 나에게 1가지 금지행동을 명령한다.

그건 '창가 근처에 누워 하늘을 멍하니 보고 있는 행동'이다.

그 이유는 혼자 기분이 Deep 하게 다운되어 '사람은 왜 사는 걸까?'와 같이

인생에 대해 회의적인 사람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그래서 날씨가 좋지 않은 날이면,

외출보다는 집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관심 있는 드라마를 정주행 한다.

회귀물 소재의 이준기 주연 '어게인 마인 라이프', 송준기 주연의 '재벌집 막내아들'

요즘에는 가족 소재의 '폭삭 속았수다'를 보고 있다.


집에서도 이런데, 회사라고 다를까?
업무를 하는데 나의 골칫거리이다.


출근하려고 밖에 나왔는데, 날씨가 잿빛하늘일 때가 있다.

그때부터 나의 기분은 다운된다.

일단 나는 기분이 다운되면 말수가 없어진다.

(내가 말이 많다는 건 기분이 좋은 거다. 예를 들어 와이프 옆에서는 수다쟁이가 된다.)


기분이 다운되어 말도 없고 얼굴 표정도 굳어 있으면

주변 동료들이 나의 눈치를 보기 시작한다.

무슨 안 좋은 일이 있나....?


하지만 정말 나는 별일 없고

그저 날씨에 따라서 기분이 다운된 거다

특단의 조치로 점심을 먹지 않고 잠을 청한다.

잠을 자고 나면 기분이 다소 풀리고,

혹시나 동료들과 이야기할 때 내가 쓸 때 없는 말을 할까 봐 겁이 난다.


나도 알고 있다.

나의 기분이 표출되어 남에게 피해 가면 안 되는 것을

하지만 나는 나의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얼굴로 표출한다.

(다음날이면 미안해서 동료들에게 커피나 빵을 사곤 했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오늘도 날씨가 흐리다.

하지만 출근했을 때보다는 기분이 다운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내가 좋아하는 글쓰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INFJ 지인이 기분이 다운되어 보이는데 마침 날씨가 흐리다면,

그냥 기분이 다운된 거다.

해결책으로

지인이 좋아하는 행동을 할 시간을 제공하면,

기분이 좋은 상태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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