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INFJ 직장인] 정리정돈 좋아, 청소는 글쎄...?

있는 그대로를 좋아하는 사람

by 암띤아빠

'정리'와 '정돈'의 차이를 아시나요?


최근에 알게 되었는데

'정리'의 목적은 필요 없는 것을 버리는 것이고

'정돈'의 목적은 나중에 원하는 물건을 빨리 찾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나는 정리 정돈을 좋아한다.

그 이유는 어지럽혀 있으면 신경이 쓰이고

정리정돈이 되어 있지 않아 나중에 사용할 공간이 부족하거나

원하는 물품을 찾지 못했을 때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의 책상은 언제가 깔끔하다.


필요 없는 서류는 파기되어 없고 자주 보는 서류만 몇 개 놓여있고,

볼펜, 포스트잇, 수첩 등 문구류는 정위치에 각이 잡혀 있다.


하지만 뒤에서 보는 나의 책상은 먼지가 가득하다.

특히 모니터 뒤, 노트북 키보드(블루투스 키보드 사용 중) 등

나의 활동범위가 아닌 곳은 먼지가 쌓여있다.

마치 자동차 앞유리에서 와이퍼가 왔다갔다 하는 공간만 깨끗하고

그 이외 공간에는 먼지가 쌓여 있는 것처럼


이런 나의 책상을 보곤 지인들은 한마디 한다.

'청소 좀 하고 살아라!!'


하지만 나는 굳이 '먼지를 제거'하는 청소를 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그 먼지 쌓임이 나의 신경을 건드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말 이상한 성향이기는 하나,

나는 나의 신경을 건드리지 않으면 있는 그대로를 좋아한다.

일례로 물냉면을 먹을 때 국물 맛을 보고

특별하게 이상하지 않으면 겨자소스 등은 넣지 않고 그대로 먹는다.


하지만 시각적이든 후각적이든 나의 신경을 건들면,

몇 시간, 며칠이 걸려서라도 모든 먼지를 제거해야 속이 풀린다.

그래서 나는 청소를 할 때, 한번 할 때 제대로 한다.


일전에 부모님이 우리 집을 방문한다고 했을 때, 2주 전부터 청소 계획을 세웠다.

월요일은 화장실 청소

화요일은 안방 청소

수요일은 작은방 청소

목요일은 거실 청소

금요일은 주방 청소

참고로 내가 청소를 나눠서 하는 이유는 한 곳에만 집중해야 효율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여러 가지 업무를 한 번에 소화를 잘하지 못한다.



물론 이성적으로 나는 알고 있다.

주기적으로 먼지를 제거하는 편이 모든 면에서 이롭다는 것을

하지만 청소는 나의 우선순위에서 계속 밀린다.

나의 신경을 자극하지 않으니까..



먼지야,

오래 살아남으려면 날 자극하지마..


keyword
이전 15화[INFJ 직장인] 먹는 것만 먹고, 앉는 곳만 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