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은 실적, 부하 관리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회사 점심식사 후, 임원 포함하여 부서 직원들과 커피를 마셨다.
평소 말이 없던 나는 가만히 듣고 있었는데, 갑자기 상무가 나에게 물어봤다.
임원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있어?
나는 한 치의 고민도 없었다.
아니요.
그러면서 상무는 요즘애들이 꿈과 패기가 없다고 웃으셨다.
과연 나만 그런 걸까?
최근 기사에 따르면,
직장인 사이에서 팀장으로 승진하는 것을 최대한 늦추거나 피하려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한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50%가 '팀장으로 승진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라고 답변하였고,
16%는 '팀장 자리를 완전히 피하고 싶다'라고 답변했다.
팀장을 원하지 않는 이유의 70%가 '팀장은 스트레스는 높지만 보상은 낮다'라고 답했다.
그리고 이들의 72%는 '부하 직원을 관리하는 것보다 개인적인 성장과 기술 축적에 시간 쓰는 것을 선호한다.'라고 응답하였다.
나에게는 회사를 10년 넘게 다니면서 잊지 못하는 장면이 있다.
신입사원 일 때, 일에 대한 열정이 넘처나는 선배가 한명 있었다.
언제나 책상 위에는 처리해야 하는 서류가 잔뜩 쌓여있었고,
선배가 밤 10시 전에 퇴근하는 건 보지 못했다.
그런 선배를 보면서, "이 선배가 아니면 누가 임원을 하겠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임원을 달지 못하고 50대가 되기 전에 명퇴를 하였다.
그 장면으로 인해 나는 마음에 각인이 하나 생겼다.
회사는 더 이상 우리의 노후까지 책임져주지 않는다.
회사가 더 이상 나를 책임져주지 않는데,
나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성장'에 투자하는 건 생존본능이다.
성장에 투자하려면 나의 시간이 필요하고
이에 따라 워라밸을 추구하는 문화가 생겼다.
무엇보다 나는 스트레스 받는 상황을 절대적으로 싫어한다.
회사를 근무하면서 여러 팀장들을 모셨다.
위에서는 실적 가져오라고 압박을 하고, 아래에서는 못하겠다고 버티고 있는데
중간에 낀 팀장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모습을 옆에서 많이 봤다.
분명 팀장이 되면, 인센티브 등 여러 혜택이 있을 것으로 예상은 되나
보수가 늘더라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팀장자리는 싫다.
회사 내에서 성취욕이 강한 사람은 팀장이 되고 싶겠지만,
나는 회사 내에서 이루고 싶은게 없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팀장보다 만년 과장을 선호한다.
나는 '가족'이라는 회사를 성장시키며 유지하고 싶다.
모든 회사에는 목표가 있다.
우리 가족회사의 목표는 '아무런 간섭 없이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기'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 구성원이 행복해야 한다.
나는 좋아하는 독서와 글쓰기를 하고,
와이프가 좋아하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다니며,
자녀와도 몸으로 놀아주며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가족의 행복이 유지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