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기분의 흐름을 '끊고' 긍정적 기분으로 전환하는 수단
회사에 출근하는 젊은 직원들의 얼굴에는 다크서클이 가득했고
한 손에는 휴대폰 다른 한 손에는 대용량의 커피가 있다.
이들은 뉴요커처럼 보이고 싶은 게 아니라
마치 오늘 하루를 생존하려고 커피를 들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피곤에 찌든 직원들에게 자주 묻는다.
"무슨 일 있어서 잠 못 잤어?"
그러면 그 직원들은 이렇게 대답한다.
새벽 2시까지 드라마, 웹툰, 유튜브 여러 가지 보다 보니 늦게 잤어
다음날 피곤할게 뻔히 예상이 되는데, 왜 일찍 안 잘까?
일찍 잠들면 다음날 개운할 텐데
보통 밤 9시에 취침하는 나는 절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해가 되지 않아, 추가 질문을 한다.
퇴근하면 피곤할 텐데, 일찍 자지 왜 안 자?
그러면 다들 똑같은 답변을 한다.
퇴근하고 일찍 자면 시간이 아깝잖아
건강한 삶을 위해 성인들의 적정 수면시간은 7~9시간이다.
이론적으로 충분히 자야 육체적, 정신적 모든 면에서 회복이 된다.
분명 알고 있지만 잠을 자게 되어 허비되는 본인의 자유시간을 더 아까워한다.
나는 '잠'을 좋아한다.
잠을 좋아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잠을 자야 우울한 기분의 흐름을 끊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
오전에 상사에게 까여 우울하면,
점심을 먹지 않고 최대한 잠을 잔다.
나는 잠을 자야,
우울한 기분의 흐름을 끊고 긍정적인 기분으로 전환이 된다.
오전에 기분이 우울한데, 잠으로 흐름을 끊지 않으면
그날 하루는 잠잘 때까지 우울하다.
나는 알고 있었다.
그날 하루를 망치고 싶지 않으면,
잠깐 10분이라도 무조건 자야 한다라는 것을
잠을 좋아하다 보니, 꿈도 자주 꾼다.
액션영화처럼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기도 하고,
공포영화처럼 좀비나 살인마에 쫓기기도 한다.
종종 재밌는 꿈을 꾸면 이어 꾸고 싶어서
얼른 화장실을 다녀와서 바로 잠들려고 노력한다.
자주는 아니지만 종종 로또 1등이 당첨되는 꿈도 꾼다.
안타깝지만 잠에서 깨면 번호가 기억나지 않는다...
이렇게 여러 가지 꿈을 꾸다 보니 자연스럽게 꿈해몽에 관심이 생겼고,
강렬하게 기억이 나는 꿈은 새벽에 네이버에서 꿈해몽을 찾아보다.
꿈해몽을 맹신하는 건 아니고 그저 재미로 본다.
몇몇 직원들에게 '잠'자는 시간이 아깝겠지만
나는 전혀 아깝지 않고, 소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