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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J 직장인] '가족'이 눈물 버튼이다.

내가 책임지는 범위 안에는 '가족'만 있다.

by 암띤아빠

최근 넷플렉스의 인기 드라마 '폭삭 속았수다'는 다른 드라마와 다른 점이 있다.

그건 바로 시청하는 연령층의 폭이다.

보통 드라마는 특정 세대만 시청하는데

'폭삭 속았수다'의 시청 연령대는 학생부터 어르신까지 폭넓다.

다양한 연령대가 시청하니, 어디를 가든 '폭삭 속았수다'를 소재로 대화를 한다.

'금요일에 공개되길 잘했어, 안 그랬으면 눈이 퉁퉁 부어 출근했을 거야'

'너희 집에는 관식이 있어? 설마 학씨 아니야?'

우리도 대화에 참여하고 싶은데, 아직 시청하지 못해 적극적인 참여를 못한다.

우리 부부는 보고 싶은 드라마가 있으면 주말에 몰아서 보는데,

요즘 육아로 인해 주말에 1화 보기도 쉽지 않다.


사실 나는 드라마나 영화를 보며 눈물을 흘리지 않지만,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와 드라마 '폭삭 속았수다'를 보면 눈물이 글썽인다.

이 둘의 공통점은?
그건 바로 영상의 소재가 '가족'이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형제이다.

전쟁에서 살아남은 동생이 형의 유골을 보며

'돌아와서 구두 완성시켜 준다고 했잖아요, 이러고 있으면 어떡해요' 하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폭삭 속았수다'는 부모님의 생애가 나온다.

내가 부모님에게 잘못한 건지,

내가 자녀를 출산하여 부모가 되어서 그런지 몰라도

쇼츠에서 종종 보이는 3분 미만의 짧은 영상만 봐도 눈물이 난다.


나는 책임감이 강하다.

내 범위 안에 있는 구성원을 위해 내가 희생을 해서라도 책임을 진다.

학창 시절 친한 친구들 5~6명은 나의 범위 안에 존재했다.

그래서 친한 친구의 부탁은 내가 아주 특별한 사유가 아닌 이상 무조건 Yes였다.

10~20대 젊은 시절, 에너지가 넘쳐흘러 커버가 가능했다.

하지만 나이 듦에 따라 체력은 약해졌고, 점점 내가 감당할 수 없음을 느꼈다.

내가 살기 위해서 꼭 필요하지 않은 인간관계는 정리하였고

그렇게 하나둘 정리하다 보니 내 범위에는 '가족'만 남게 되었다.



사회생활을 하면 여러 사람을 만났다.

하지만 쉽사리 나의 범위 안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나의 범위 안에 포함되면 내가 피곤할 걸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에


오늘도 '폭삭 속았수다'의 쇼츠를 보며

혼자 눈물을 글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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