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도 프로필이 필요하다
크리에이터를 통해서 우리 제품을 홍보할 때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무엇일까요? 많은 분들이 곧장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에 접속해 내 브랜드와 어울리는 사람들을 찾아내려고 하죠. 내 마음에 쏙 든 크리에이터의 컨택 이메일을 수집하고, 메일을 보내서 당장 협업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크리에이터 마케팅은 브랜드와 크리에이터의 쌍방 합의가 있어야 합니다. 고전적인 방식으로 비유하자면, 결혼정보회사에서 커플을 매칭하는 것과 유사합니다. 결혼정보회사에서 커플을 매칭하기 위해 가장 먼저 시작하는 작업은 프로필 작성입니다. 무작정 누군가와 연결되기 위해서 나서기보다 내가 누구인지를 정비하고, 어떤 포인트를 경쟁력으로 내세울 것인지를 가다듬습니다.
크리에이터 광고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광고 효과를 보려면 크리에이터와 브랜드의 케미가 좋아야 합니다. 누구나 다 아는 브랜드들도 유사 경쟁 브랜드가 있습니다. 크리에이터 또한 소비자 중 하나로, 브랜드에 대한 선입견과 이미지를 갖고 있을 텐데요. 브랜드 광고주가 광고비를 지불한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그 브랜드의 광고를 선택하지 않습니다. 크리에이터 또한 자신의 입장에서 브랜드 광고를 진행했을 때 득실을 따지기 마련이죠.
결국 브랜드 프로필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메일함에 쌓인 수많은 브랜드 중에서 크리에이터 입장에서 ‘주관적’으로 내가 잘 녹일 수 있는 상품 광고를 우선적으로 고려합니다. 객관적인 지표보다는 크리에이터의 감정이나 현 상황, 구독자와 느끼는 유대, 광고 성향에 따라 협업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핏이 맞는 크리에이터를 ‘주관적’으로 정의하고, 크리에이터에게 브랜드를 소개하고 협업을 요청합니다.
주관적인 의사 결정들이 만나 진행되는 협업은 단계마다 삐걱거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광고주와 크리에이터가 제품에 대해서 서로 느끼고, 강조하는 바가 다르기도 하고 광고 진행 조건과 콘텐츠 방향성에 대한 그림이 조율 과정에서 협치되지 않기도 합니다.
브랜드의 생각과 그 브랜드를 최전선에서 소비하는 크리에이터의 생각이 '객관적'으로 같게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브랜드의 프로필은 어떤 기준으로 설정하면 좋을까요? 바로 USP(Unique Selling Point)입니다.
USP는 말 그대로 '우리만의 강점'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대부분의 브랜드는 제품을 기획하고, 제작하고 현실화하는 단계에서 쏟은 애정만큼 제품에 이것저것 많이 붙이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USP가 제품의 속성 나열에 매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성비도 좋고요, 디자인도 예쁘고요, 성분도 좋아요"
이 문장으로 설명되지 않는 브랜드는 없을 겁니다. 진짜 USP는 기능이 아니라 ‘정체성’에서 나옵니다. 브랜드가 어떤 감정을 주는지, 어떤 세계관을 가진 사람들에게 어필하는지가 핵심이에요. 소비자는 브랜드에게 긴 시간을 할애하지 않습니다. 짧고 강렬한 하나의 '꽂히는 USP'를 골라내야 합니다.
USP 설정을 위해서 무엇부터 해야할지 모르겠다면, 우선 아래 네 가지 가치 중에서 제품이나 브랜드가 가장 최우선적으로 충족시켜줄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 정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기능적 가치 (Functional Value)
제품의 성능, 품질, 기술력에 관한 USP입니다. 실제 고객이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다(!)라는 명확한 메시지를 주고 싶다면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가치입니다. 많은 브랜드가 기초적으로 설정하는 USP이기도 하죠.
예: “세탁 한 번으로 99% 살균”
2️⃣ 감정적 가치 (Emotional Value)
브랜드가 주는 감정, 분위기, 정서에 대한 USP입니다. 제품을 썼을 때의 느낌을 극대화해서 표현하는 것이죠. 기능적 가치를 우선하는 제품은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감정적 가치의 제품은 '좋은 느낌'이 중요합니다. 이것저것 따져 사는 제품보다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는 가심비에 집중하는 거죠.
예: “하루의 피로를 녹이는 향기 루틴”
3️⃣ 투영적 가치 (Reflective Value)
브랜드를 사용하는 ‘나’의 이미지를 자극하는 USP입니다. 크리에이터 마케팅을 진행한다면 이 가치에 가장 주목해야 합니다. 어떤 사람들이 우리 제품과 브랜드를 소비하는지 보여주고, 따라 사는 소비자를 늘리는 것이죠. 모방소비를 유발할 수 있는 포인트를 설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 “자기 관리를 아는 사람들의 워터보틀”
4️⃣ 사회적 가치 (Social Value)
브랜드의 윤리성, 지속가능성, 사회 참여 측면을 강조하는 USP입니다. 기후 위기가 대두되고, 윤리 의식이 높아지면서 환경이나 권리 존중을 중심으로 한 상품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사회적 가치는 앞선 세 가지 가치보다 더욱 기민한 브랜드 감수성을 요구합니다. 제품 생산 단계부터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모든 과정에서 사회적 가치를 꼼꼼히 점검해야만 합니다.
예: “버려진 플라스틱을 되살린 가방”
대부분의 강력한 브랜드는 이 중 2가지 이상을 교차 조합합니다. 예를 들어 “성능이 좋은데, 감정적으로 따뜻하다.” 이런 조합이 스토리를 만듭니다. 1개를 강조하거나 2개 이상을 조합할지를 선택하고, 한줄로 설명할 수 있는 USP를 설정하세요. 이후 크리에이터를 리스트업하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를 추천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USP 한줄을 가지고, 다음 편에서는 크리에이터를 리스트업해봅니다. 실질적인 크리에이터 리스트업 노하우를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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