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미 미래의 나

퓨처셀프를 읽고

by 해서뜬 손유빈

정식으로 법인을 낸 지 두달 째, 나는 새로운 나를 발견하고 있다. 내가 어디까지 해낼 수 있는지, 어디까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지 실험하고 있다. 이미 나는 미래의 나로 살고 있기 때문이다.


갑자기 이런 뚱딴지 같은 소리를 하는 이유가 있다. 퓨처셀프라는 책을 읽었다. 얼핏 봤을 때는 시크릿 같은 책처럼 특정 이미지를 떠올리고 집중하다보면 그 상태로 도달할 수 있게 된다는, 망상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많은 사람들이 후기에 여러 번 읽었다고 하길래 도대체 이런 책을 왜 여러 번씩이나 읽는 걸까 싶어서 사봤다. 누군가는 이 책을 미래를 대비하는 어떤 부적처럼 여기는 모양새라 거부감이 들기도 했다.


퓨처셀프 한줄 감상평
인간이 관철시킨 시간의 흐름에 새로운 시각을 제안해 삶의 태도를 개선하는 책.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과거와 현재, 미래는 각각의 고유의 영역을 갖고 수평선상에 존재한다. 과거가 모여 현재가 되고, 현재를 살다보면 어느새 미래가 되는 것 말이다. 의외로 그 셋은 연결되어 있는 것 같으면서도 우리가 인식하는 세계는 분절되어 흐른다. 내가 하는 지금의 행동이 과거가 될 것이라 일일이 의식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풀영상] 10배 이상 성장하는 인생 설계법, �1년을 10년처럼 살 수 있습니다(퓨처셀프 저자 벤자민 하디) 10-45 screenshot.png


퓨처셀프의 저자는 현재가 모든 중심이 되어 과거와 미래를 컨트롤 할 수 있다고 본다. 과거는 이미 지났기 때문에 거기에 매이지 말고, 현재를 더 탁월하게 만드는 도구로 사용한다. 내가 바라는 미래가 현재의 나를 결정한다. 이 두 가지 명제 외의 것에 현혹되거나 타협하지 않고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되자는 것이 핵심 메시지다.


사실 생각해보면 미래에 대한 불안도 실체가 없고, 그 불안을 실체화하는 것도 현재의 나다. 물이 반'밖에' 안 남았네와 물이 반'이나' 남았네식의 정신 승리 같긴 하지만 내가 세운 목표를 달성하고, 집중하기 위해 생각의 경로를 여러 갈래로 파내는 것도 좋지 않으니까. 나는 제법 설득이 되었다.


당신이 무언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그것에 대해 건강하지 않은 애착이 있는 것이다. 필요는 심한 결핍을 암시한다. 따라서 무언가 필요하면, 그것이 충족되기 전에는 온전한 삶을 살지 못하거나 행복하지 않다.


열망이 필요보다 더 건강한 정신 상태다. 하지만 열망 역시 결핍된 상태다. 무언가 원한다는 것은 그것을 갖지 못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앎은 열망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앎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미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면 인생은 수용, 평화, 감사의 삶이 된다. 20세기 초의 작가이자 신비주의자 플로렌스 쉰은 "믿음이란 이미 받았음을 알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비슷하게 영화배우 덴절 워싱턴도 "무언가 좋은 것을 마음속으로 간절히 바라는 것은 이미 그것이 당신의 것임을 알려주려고 신이 보낸 증거다"라고 말했다.


원하는 것이 이미 당신의 것임을 알면 그것을 몰랐을 때와는 다르게 행동한다. 실적을 올릴 것을 아는 세일즈맨은 실적을 올리기를 원하는 세일즈맨과 다르게 행동하지 않겠는가?


내일 아침에 일어나 체육관에 갈 거라는 걸 아는 사람은 그저 그렇게 하기를 원하는 사람과는 분명히 다르다. 앎은 내적 경험이자 수용이다.


성취를 위한 마인드셋에서 바라고 원하는 건 가장 낮은 단계에 위치한다. 바라기만 하고, 원하기만 하고, 알려고 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행동으로 옮기든, 간접 경험할 방법을 찾든, 앎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버둥을 하지 않고는 미래에 대해서 그 어떤 것도 담보 받을 수 없다. 이 책에서도 이 이후에 알면 행동하게 된다고 말한다. 알면서도 행동하지 않으면 아는 게 아니다.


내가 바라는 미래에 대해 얼마큼 내가 알게 되는지가 결국은 핵심이다.

필요와 열망으로 그치면 현재에서 머무는 것이고, 앎까지 나아가야만 내 손에 잡히는 미래가 된다.


이 책에서 가장 크게 감화된 것은 '이미 나는 미래의 나로 살고 있다'라는 마인드셋이다. 지금 내가 원하는 마흔 두살의 나로 산다면, 나는 십년의 시간을 들여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다. 어찌저찌 흘러서 마흔 둘이 되는 것이 아닌 내가 바라는 마흔 두살의 삶이 무엇인지, 현재에서 명확하게 직시할 수 있다. 나에겐 아직 실패할 시간이 너무 많다. 그 생각을 하면 자연스레 감사하고 수용하게 된다.


내가 주변 사람들한테 제일 듣기 싫어 하는 말이 '그때 그걸 했었어야 하는데', '지금은 늦어서 어쩔 수 없다' 라는 말이다. 그렇게 해서 현재의 내가 뭐가 달라지나? 결국 그냥 자조만 남을 뿐이다. 만약 지금 어디서 10년 후에 나를 바라보고 있다면 나에게 또 말할 것이다. '그때라도 시작해.' 그 소리를 나는 분명히 듣고 있다. 듣고 있는데 두손 놓고 또 현재를 흘려보낼 수는 없다.


이번주를 시작으로 모두 같이 퓨처셀프를 읽고 아래 질문에 답해보기로 했다. 아래 질문은 더 분명한 답을 내리기 위해서 책에 있는 내용을 조금 더 구체화해서 항목화 해본 것이다. 쓰는 동안에는 고통스럽지만 아래 항목을 다 쓰고 나면 나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지 객관적으로 파악해볼 수 있다.


나는 현재의 자리에서 가장 유의미한 것을 '독립'으로 꼽았다. 엄마 아빠랑 성향이 너무 안 맞는데 강요 받는 삶이 힘들었고, 거기에서 완벽하게 독립하기 위해 굉장히 많은 노력을 했더라. 나는 내가 남한테 의지하지 못하고 혼자 아등바등하는 성향이 싫었는데 돌이켜보면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지금 나는 여전히 그들에게 영향 받고 불편했을 테다. 혼자 척척 해내면서 얻은 노하우도 많고, 사업을 시작하는 데 남들보다 조금 더 용감할 수 있었다. 과거의 나를 미워하지 않고, 감사하고 지지할 수 있어서 좋았다.


각 항목마다 5개에서 10개 쓰기


(1) 지금 나는 어떤 위치에 있는가

- 내가 지금의 자리를 위해서 선택한 것

- 내가 지금의 자리를 위해서 포기한 것

- 지금의 자리가 나에게 주는 의미


(2) 지난 90일간 이룬 성취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 90일간 이룬 성취(일/관계/일상)

- 그중 가장 중요한 것


(3) 앞으로 90일동안 이루고 싶은 중요한 성취나 경험은 무엇인가
- 앞으로 90일동안 이룰 일이 지난 90일간 이룬 성취(일/관계/일상)에서 연계해서 이룰 것인가?

- 연계되지 않는다면 무엇이?


(4) 1년 후에 나의 퓨처 셀프는 어떤 모습일까
- 1년 후 미래의 나와 지금의 나의 공통점/차이점

- 퓨처셀프를 위해 내가 지켜야할 우선순위 3

- 12개월 플랜을 세우기


(5) 3년 후에 나의 퓨처 셀프는 어떤 모습일까

- 3년 후 미래의 나와 지금의 나의 공통점/차이점

- 퓨처셀프를 위해 내가 지켜야할 우선순위 3

- 1-2-3년의 플랜 세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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