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너무 덥지 않나요?
이번주는 일기 다운 이야기를 써보려고 한다.
날이 36도가 넘어가는 요즘에 우리는 적지 않은 평수를 인버터 벽걸이형 에어컨 하나에 의지해 여름을 보내고 있다. 파워냉방을 해도 전혀 시원해지지 않는 실내. 밥이라도 먹기 시작하면 다같이 덥다, 덥다를 연발하는 하루하루다.
'매출 증대'를 외친지 딱 9일째, 매출 증대를 위해 사전준비를 더 많이 하는 주간이 되어버렸다. 예전처럼 조급하지는 않다. 뭐라도 되지 않을까? 그 사이 팀원들에 대한 신뢰도 많이 커졌다. 이 사람들이면 굶어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 그 전에 내가 뭐라도 생각해내지 않을까 하는 안일함 반반이다. 오늘도 이전의 안 좋은 업무 습관을 버리고, 자신만의 전문성을 개척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회의 때 말을 아주 길게 했다.
<예전 같으면>
KPI에 대해서 설명하고 각자 세워오세요! > 아무도 이해하지 못해서 이상한 것을 조사해 옴 > 내가 화냄 > 다시 수정해서 어케 어케 무언가 해냄
<오늘은>
일단 각자 이거, 이거, 이거 해오세요 > 오늘은 KPI에 대해서 할 거예요. 제가 그냥 해오라고 하면 아무도 이해 못해서 이상한 거 해올 거 같아서 제가 미리 해오라고 시켰어요 > KPI 설명 > 그리고 본인들이 해온 결과물을 보세요! 전혀 KPI 같지 않죠? 이걸 발전 시켜 오는 겁니다! > (이후는 아직 업뎃 안됨)
다들 그간의 고행(과제를 받고 그 의미를 해석하는 것)을 호되게 겪고 나서인지 내가 바꾼 방법에 대해서 만족해 하는 눈치였다. (특히 김정수) 내가 맥락을 마지막에 말하는 버릇이 있는데, 점점 양괄식으로 말하게 된다. 정수는 내가 묻는 말에 즉각 대답하게 되었다. 서로의 말하기 방식에 다가가기까지는 아직 많은 괄호와 물음표가 존재하지만 그럭저럭 막힘 없이 소통하고 있다.
그뿐인가. 함께한 지 8개월차, 우리는 서로의 발작버튼을 너무 잘 알게 되어 어떻게 서로를 긁거나 놀리는 스킬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이번주는 특히나 더위를 먹어서인지 대답을 하이톤으로 하거나 'OOO 엉덩이 튼튼해요'라는 발언이 사무실에 울려퍼진다. 방금도 매출성과가 나서 잘했다!! 잘했다!! 아쉽다!! 아쉽다!! 메들리를 부른다. 와하하 웃고 다시 진지하게 일하다 아!! 화를 내기도 하다 다시 또 일을 하는 일상의 반복. 언젠가 이 날들을 기억할 때, 나는 아마도 웃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