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 너무 ~ 힘들어 ~ 뭐가 ~ 되려고 ~ 이래 ~
이번 주는 눈물이 많았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울고 있다. 이제는 뭐 어쩌라고 싶다. 회사에서 엉엉 울지만 그래도 그걸 고프로로 찍어놓는다. 그걸 스스로 성장했다고 말하면서 지낸다. 사무실 한 가운데서 아빠한테 전화를 걸어서 이게 힘들고, 저게 힘들고 공감해달라고 징징댄다. 수빈이는 웃참을 하면서 퉁퉁 불어터진 내 얼굴을 귀엽다 한다. 그래. 너한테라도 귀여워서 다행이다.
그러고도 뒷목이 아프고, 두통이 심해서 결국 신경외과에 가서 주사를 맞았다. 병원에 너무 자주 가서 간호사들도 나에게 안부를 묻는다. "몸 상태는 좀 괜찮으세요?" 전혀 안 괜찮은 외양을 갖고 있기 때문에 받는 질문이다. 그렇게 집으로 퇴근하려다가 다시 회사로 돌아와서 제안서를 열심히 만들고, 이 글을 쓴다.
돈 버는 거 X나 힘들다. 진짜. 뭐 하나 순조롭게 되는 게 없고, 초기 단계라 뭐 하나만 삐끗해도 회사가 휘청한다. 사업을 하기로 했으니까 감당해라, 라는 누칼협 감성은 다 꺼져라. 진짜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하고 있다. 수치와 결과로 평가 받는 세상이라는 걸 알지만, 그렇게 평가하지 않으리라 믿었던 존재에게서도 매일 매일 배신 당하는 기분이다. 어디 가서 징징대는 성격도 아니다 보니(한번에 몰아서 팍 징징댐, 밖에서는 우는 소리 안함) 다들 내가 무슨 척척박사처럼 사업을 하는 줄 안다. 한 주가 평안하면 한 주는 지옥이다. 잠도 못 자고, 잘 먹지도 못한다. 순조롭기만 한 하루는 없다.
누가 우리 채널에 '입사하고 싶어요' 댓글을 달았다. 그 분이 이 글을 읽을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그 댓글을 보고 '하루만 와보면 안 다니고 싶을 텐데'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채널에나마 즐겁고 행복한 회사가 비춰져서 다행이지만, 그런 모습 이면에 무수한 고민과 괴로움이 있다. 나도 사실 그게 구체적으로 뭔지는 모르겠다. 막연한 불안도 있고, 뭔가 하지 않고 있다는 뒤처지는 기분, 형용할 수 없는 역겨운 생각들이 머릿속에 형체 없이 감자 사라다처럼 으깨져 있다. 그럼에도 이정도면 괜찮지 않나? 다 때가 올 것이다. 목 막히게 감자를 퍼먹다가도 아삭한 오이처럼 셀프 위로가 입에 씹힌다. 그래, 괴로움은 다 인생의 데코이다. 단조로워지는 게 죽기보다 싫다.
이와중에 감사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직장인으로 사는 거보다는 백만 배 낫다는 거다. 사업이 망해도 직장인으로 돌아가는 일은 절대 없다. 남 밑에서 어떻게 일했지? 퇴사를 안 했으면 나는 안 좋은 일로 신문 지면에 실릴지도 모른다. 그래, 뭘 했어도 지금이 제일 낫다. 지금이 가장 최선이다. 언제나 최선으로 살았다. 그렇다면? 우리의 최선이 향하게 될 곳을 담담히 바라보기만 하면 될 일이다. 그게 왜 그렇게 어려울까? 나만 어려운 일은 아니겠지. 어설프고 서투른 위안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