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출간 계획서
클라우드를 정리하다 발견한 나!
4년 전에 써놓은 출간 계획서 덕분에 풋풋한 그 시절의 나를 만났다. 독립출판을 위한 글쓰기 유료강의를 수강할 때였다. 그 씨앗이 브런치 작가가 되게 했다. 다음 목표는 출간 작가가 되는 거다.
출간 계획서를 쓰며 나의 정체성을 찾아가던 여정은 기억에 오래 남는다. 솔직히 처음부터 출간 계획서가 써진 게 아니었다. 나 자신의 브랜딩개념 없이 내가 어떤 콘텐츠를 생산할지 아무런 계획조차 없었다. 작가가 된다는 게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때와 나를 연결해 보니 나름 성장해 있었네. 아카이빙에서 꺼내온 출간 계획서를 공개해 본다.
작성일자: 2020년 7월 21일
도서명
인테리어 디자이너 30년 차인 내가 사는 집에 내방이 없다니!
분야: 에세이 페이지수: 32
기본 콘셉트
자녀에게 각자의 방을 나눠주는 것과 부부는 안방을 공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살아왔다. 이제는 좀 달라져야겠다. 안방은 부부 전용 공간, 각자 소유하는 공간은 없기에 전용이 아니라 부부의 공유 공간이다. 거실은 온 가족이 공유하고 있고 주방은 가족을 위해 봉사하는 곳, 그 외의 전용공간이 없는 나로서는 나만의 공간이 없는 셈이다.
결혼 후 23년간 직장에서 부여받던 나의 정체성뿐만 아니라, 퇴근 후의 나의 정체성을 찾고 싶어졌다. 그렇게 생각을 바꾸니 나만의 공간이 없다는 게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나이 50대에 들어서야 ’ 나만의 공간이 왜 없나 ‘라는 의문이 생기기 시작한 것도 신기하다.
그동안 내가 점유하던 공간은 공유공간이 전부 인 게 당연했지만 이제는 당연하지 않은 이유를 정의하고자 한다.
대략의 목차
-밖에서는 회사를 위해 일하고 집에서는 가족을 위해 일하고 ~ 그런 나는 누가 돌봐주지? -왜 이제야 내 방이 필요한 건데~ -나도 이제 나를 위해 살겠어. -나만의 공간을 만들기 위해 가족과 협상하기. -나의 아지트 공간이 기대가 된다고?
예상독자: 40~50대, 여성
워킹맘으로서 일과 가사 중 무엇도 포기 못하는 여성들, ‘나보다는 우리‘가 더 중요한 가치로 살아온 그녀들, 전문직에 종사하며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아 온 일에 있어서는 프라이드가 있는 그녀들이지만 한편으로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에서는 허무한 일상이 아쉬운 그녀들과 소통하고 싶다.
유사도서: 없음
저자(나) 소개 타워팰리스, 갤러리아 팰리스, 아크로빌의 인테리어 디자인에 참여했고,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모델하우스 인테리어 디자이너로서 수많은 히트작을 배출한 인테리어 디자인 30년 차 인테리어 디자이너. 결혼 23년 차, 두 아들과 남편과 함께, 자신이 디자인한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
지난 30년간 고객을 위해 수많은 프로젝트 인테리어 디자인에 참여했고 방 4개가 있는 아파트에 살면서 내 방 하나 없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다. 이제 나를 위한 방 하나 만들기에 도전하고 있다.
첫 출간 계획서를 쓴 덕분에 그걸 바탕으로 계속 글을 써 내려갔고 수개월간 탈고한 후 이듬해 브런치 작가로 도전하는 아티클이 되었다. 그 덕분에 첫 도전으로 한방에 브런치 작가가 될 수 있었다. 작가로 승인된 후에는 내 브런치의 첫 번째 글이 되었다.
https://brunch.co.kr/@beforeanyone/53
4년 전 출간 계획서를 썼던 이때와 지금의 나는 연결되어 있고 게다가 더 많이 성장해 있다. 내 아지트도 생겼다. 그 덕분에 글도 쓰고 공부도 맘대로 할 수 있다. 공간이 주는 힘 덕분이다.
돌아보니 그때 내방이 없던 것은 누구의 책임이 아니라 내가 그럴 생각이 없던 거였다.
도전은 이끼를 끼지 않게 하고
작가로의 꿈을 키우게 한다. 진짜 내가 원하는 도전을 할 때가 왔다. Let’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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