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efore Anyone Else Dec 07. 2021

남편의 재능이 식물학자라니~!

산책길에 발견한 남편의 재능 1탄

일요일 아침마다 동네 근처에서 산책을 한다.

오늘 아침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평소와 다른 길로 걸어왔다.


그간 한참을 못 본사이에 풍성하게 자란 한 나무를 보고 놀랐다.

어머~ 이렇게 크게 자랐구나.


아이들 어릴 때는 놀이터 옆에 있는 그 길로 자주 다녔지만 최근 몇 년간  지나갈 일이 없었다.


우연히 지나던 길..


수년 만에 본 울창하고 높게 뻗은 그 나무를 보니 감탄스러웠다.

멈춰 서서 나무 위를 쳐다보고 있는 내게 남편이 물었다.

이 나무 이름이 뭔지 알아?


그건 모르지!


나의 시선은 나뭇가지가 겹쳐지면서 연출하는 색상의 다양한 톤이었다.

나뭇잎이 겹쳐지는 정도에 따라 녹색의 진한 정도가 다르게 보이는 게 재미있었다.


남편과 나는 서로 다른 것을 보고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훅 들어오는 남편의 질문은 사실 좀 뜬금없었다


이름? 그건 모르지..


나무 잎 모양을 자세히 보면 이름을 알 수 있어


이건 또 무슨 뚱딴지같은 얘기지?라고 생각했지만 진지하게 대답했다.


그래? 그건 어떻게 알지?


자~ 잎을 잘 봐, 잎이 몇 개지?

잎의 숫자를 세보았다.


일곱 개 

그렇지. 칠이지.


한자로 잎이 뭐지?

엽이지.


그렇지 칠엽, 그리고 나무수

그래서 칠엽수야.


진짜? 거짓말~

(그렇게 간단하게 이름 지을 리가 없잖아)  


이거 검색해본다~  어~ 진짜네..

어떻게 알았어? 공부 많이 했네..


내가 공부한 인류학은 사실 나에게 적성이 안 맞았어.

내가 식물학 공부했으면 그 분야 교수가 되었을 거야..


내가 몰랐던 남편의 적성과 재능~  

새롭다.. 23년 함께 했는데.. 이제 알았네.



http://naver.me/59jIJXxj

매거진의 이전글 여보 사과하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