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efore Anyone Else Oct 19. 2023

과즙이 팡팡 터지는 하루

2021. 12. 01 diary


지나간 날이지만 기록하고 싶어 저장글을 발행합니다.




매일 이런 날이었으면 좋겠다.

아니, 어쩌다가 이런 날이어도 정말 행복하다.

오늘 정말 행복한 하루다.


점심에 우연히 20여 년 만에 만난 분에게 칭찬받다


퇴근 후 미용실 갔다가 원장님 선물을 받다

직접 담근 매실청 한병, 깻잎장아찌


퇴근길 주유소 이마트에브리데이에서 10% 할인받다



점심에 만난 분은 나보다 7살 정도 많은 분이고 오늘 딱 두 번째 만난 분이다. 카페에 지인과 함께 계셨고 나는 지인과 인사한 후 합석을 하게 되었는데 기꺼이 합석하고 활달해 보이는 외향을 좋은 성격이라고 칭찬하셨다. 좋아하는 성향이란다. 마스크를 끼고 있다 보니 처음에는 그분이 누군지 몰랐지만 목소리가 귀에 익어 ‘저~ 제가 아는 분 같아요.’라고 말했다. 마스크를 벗어 얼굴을 보여 주니 20여 년 전에 만난 분이 맞았다.


어~ 전에 뵌 적 있어요. 잠실에서 뵜잖아요.

나도 마스크를 벗고 인사했다.

그대로네요. 그때도 이뻤는데 지금도 이쁘시네요.

어머~ 더 이뻐졌죠.. 원숙미가 더요..

와, 센스 좋으시네요.


명함을 받고 보니 사무실이 부산이고 남편과 학교 선후배인 것까지 알게 되었다. 부산에 남편과 꼭 놀라오라고 하셔서 약속까지 했다.  



미용실 원장님은 매실청이 담긴 커다란 병과 숟가락을 들고 오시더니 먹어볼래요? 하셔서 예라고 했다

컵에 원액과 따뜻한 물을 섞어주셔서 먹어보니 맛있었다.

한병줄까요?

감사합니다.

주고 싶어서 물어보신 건데, 이럴 때 예스여야 한다.

받아서 고맙고 주는 사람도 기쁘고.

깻잎장아찌도 담아주셨다.

12년째 다니고 있는 미용실 원장님 부부.

이젠 이웃 같은 사이가 되었다.

봉사활동까지 같이 다닌 지가 벌써 10년이 되었다.



집으로 가는 길 자동차에 주유를 알리는 버튼에 노란불이 켜졌다. 집에 가는 길에 주유소에 들렀다.

한 달 전 받은 이마트에브리데이 10% 할인권이 생각나서 주유 후 들렀다.

아차, 유효기간이 어제까지네.

음, 10프로 할인이라 생필품 좀 사려 했는데, 어쩔까. 가서 물어나 볼까?

일단 들어가서 매니저에게 물어봤다

유효기간이 어제까지인데 할인 적용 안 되겠죠? 딱 하루 지났는데…ㅠㅠ

날짜가 지나면 시스템에서 작동이 안 돼요,

그러게요 딱 하루 지났는데 말이죠.

구입할 거 있으면 제거로 해드릴게요?

오 정말요? 감사합니다.

쌀과 주류는 할인이 안 돼요.

냉동식품 몇 가지, 우유, 과자 등을 푸짐하게 담았다.

오호 56000원,

세차 상품권을 모아 오시면 사은품으로 바꿔드리는 이벤트도 있어요?

오호 이거 몰랐네요.

그동안 세차권 못쓴 거 버렸는데.. 아깝네요.

아무튼 꿀정보 알려줘서 감사합니다.

근데 매니저님 쿠폰을 저한테 주신 거예요?

아, 저희는 직원할인이 되거든요..

오호 다행이네요.


백화점도 말만 잘하면 할인받는다는데.

과즙이 터지는 하루다..


10시가 돼서야 집에 도착했다.

지난주에 주문한 황금향 5킬로 한 박스가 와있다.


늦은 저녁 황금향 먹으며 남편에게 위에 나열한 세 가지를 얘기해 줬다.

나 오늘 과즙이 톡톡 터지는 하루였어.



과즙이 여기 하나 더 있어..

남편은 황금향 껍질을 까서 담은 접시를 들고 내민다..

ㅎㅎ 과즙이 톡톡 터지는 하루  


#일상 #다이어리 #기록 #즐거운날기억 #행복한날 #unsplash사진

매거진의 이전글 배 찢고 나온 아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