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네! 발리 한 번 가볼텐가?

테니스로 배우는 슬기로운 직장 생활

by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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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 johnfo on Unsplash


<오늘의 테니스 용어: 발리(volley)>

발리(volley)는 테니스에서 공이 땅에 튀기기 전에 쳐서 넘기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주로 선수가 네트에 근접해 있는 상황에서 사용하게 되며, 상황에 따라 코트의 중간이나 베이스라인 근처에서 사용할 수도 있다.
출처: 위키백과

발리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태평양의 눈부신 휴양지이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하얀 모래사장이 펼쳐진 환상의 섬 발리에 언젠가는 휴가 가서 선베드에 누워서 석양을 바라보며 모히토 한 잔 마시고 싶은 섬이다.


하지만 오늘도 테니스 코트에서 발리 근처에도 못 가고 머리를 감싸 쥐고 있다. 나의 발리 자세는 어설픈 발레처럼 엉성해서 보는 사람들을 웃게 만든다. 테니스에서 발리는 초보자가 구사하기 너무 어려운 테크닉의 끝판왕이다. 테니스 라켓만 잡으면 테니스가 될 줄 알았고 신나게 레슨을 받았다. (관련 기사 : 인생도 공도 어디로 튈지 모른다)


레슨을 받고 처음으로 겁 없이 게임에 참여했다가 점수를 한 점도 내지 못하고 신고식을 호되게 당했다. 집에 와서 다시 경기를 되짚어 보니 발리를 구사하지 못한 것이 결정적 패배의 원인이다.


테니스 선배들의 경기를 유심히 보니 네트 앞에 바짝 붙어서 하는 발리 기술이 복식 게임에서 결정적으로 승패를 갈랐다. 밖에서 보기에는 테니스 라켓으로 상대편에서 날아온 공을 막는 단순한 기술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빠르게 오는 공의 각도와 방향을 바꾸는 고난도의 기술이다.


날아오는 공을 피하기에 급급한 나에게 코치는 이렇게 조언했다. "강하게 날아오는 공을 받아치면 라인 밖으로 나가요. 가볍게 방향만 틀어 보세요." 너무너무 맞는 말이다. 언제나 말은 이 세상에 행동은 딴 세상에 있다. 파트너가 앞에서 딱 버텨 주면 같은 팀 동료가 안정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상대편은 네트 앞에 바짝 붙어 서 있는 선수를 의식해서 과감한 플레이를 하기 어렵다.


공격이자 협력 기술인 발리


발리는 점수를 얻는 기술이면서 같은 팀원을 돕는 기술이다. 경기를 하다 보면 초보는 파트너를 배려하지 않고 공을 무리해서 치다가 실수한다. 문득 직장에서 일을 하며 나는 얼마나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지 돌아봤다. 생각해 보니 직장에서는 항상 일이 많다고 투덜대는 경우도 많았다. 상사가 나를 무시하고 노력을 인정해 주지 않는다고 화를 낸 적도 있다. 그런데 반대로 팀원들에게 내가 어떤 동료인지 물어보면 어떤 대답을 할까?


나는 새로운 일이나 어려운 일을 두려워하는 편이다. 그래서 어려운 일은 동료에게 부탁하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동료는 기꺼이 나를 도와주었다.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눈앞의 어려움은 모면했지만 힘든 일을 자꾸 피하다 보니 배우고 성장할 기회가 줄어 들었다. 그리고 자주 동료들에게 부탁해야 하는 미안한 상황이 벌어졌다. 테니스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내 앞으로 오는 공을 받지 않고 슬쩍 피해서 같은 팀원에게 떠넘긴 상황과 같다.


발리는 공격 기술이기도 하지만 협력하는 기술이다. 테니스 복식에서는 혼자 잘해서는 결코 경기에 이길 수 없다. 서로의 몫을 해내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때로는 내가 네트 앞에 서서 공을 과감하게 막고 상황에 따라 파트너가 앞으로 나서서 상대방의 공을 막고 나는 물러나야 한다. 자연스럽게 호흡을 맞추며 서로에게 도움을 주어야 경기에서 이길 수 있다.

테니스 코트는 사회의 축소판이다. 나의 경기 방식은 회사에서 일하는 방식과 비슷하다. 내가 공을 피하면 파트너 입장에서는 큰 부담을 안게 된다. 내가 지금처럼 소극적으로 플레이를 하면 테니스 경기를 할 때 사람들은 나를 파트너로 원할까? 내가 직장에서 어려운 일을 회피하면 사람들은 나와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기를 바랄까? 피하고 싶은 질문이 강한 공처럼 날아왔다.

솔직히 아직 코트에서 발리를 위해 네트 앞에 서면 빠르게 날아오는 공이 무섭다. 본능적으로 피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하지만 이제 정면을 응시하고 날아오는 공에 맞서보려고 한다. 파트너도 나와 똑같은 두려움이 있지만 네트 앞에 서는 것처럼 나도 오늘부터 네트 앞에서 용기를 내야겠다. 직장에서 일을 할 때도 부담감에 일을 동료에게 넘기지 않고 일단 부딪쳐 봐야겠다. 처음 하는 일은 팀원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배우면 된다. '팀원을 믿고 해 보자.' 다시 빠르고 강한 공이 나에게 날아온다. 단단하게 네트 앞에 서서 테니스 라켓을 들고 힘껏 발리를 시도한다. 앗! 그런데 공이 어느새 내 옆으로 쏙 빠져나간다. 나 이제 테니스 친다. 나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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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원 포인트 레슨>

테니스 발리를 잘하려면, 라켓 면을 살려서 스윙하고, 몸의 방향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발리를 잘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스플릿 스텝으로 자세를 정렬하고, 몸의 각도를 신경 써서 발리를 합니다.
2. 양쪽으로 완전히 돌아서서 공을 정면으로 보내는 것에 익숙해집니다.
3. 발리 면으로 팔을 뻗어 주면서 스윙합니다.
4. 팔이 뻗어지는 각도에 따라 공의 진행 방향이 결정됩니다.
5. 발리 방향감이 살아나면서 강력한 발리를 할 수 있습니다.
출처: 구글 Gemini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오마이뉴스에도 실립니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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