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지금이 #가장큰기회일수도 #1년경력으로도충분!
오늘 칼럼은 캐나다 이민 프로그램 중 '경험 이민(CEC 이민)'에 대한 시리즈 칼럼으로 마지막 내용이다. 이전 두 칼럼은 아래 링크 참고해보자. 오늘 것만 읽어도 경험 이민 그림 잡기엔 충분하지만.
https://brunch.co.kr/@behere/44
https://brunch.co.kr/@behere/45
지난 두 칼럼을 통해 캐나다 경험 이민 프로그램의 변천사와 자격 요건의 변경, 그리고 추첨 제도에 따른 시스템 변화에 대하 알아보았는데, 실상... 다 필요 없다. 결국은 지금 내가 CEC 경험 이민에 도전이 가능한가? 가능성은 얼마나 있는가? 요즘 트렌드는 뭔가? 지금이라도 도전하기에 늦지 않았나? 이게 포인트다.
1) ‘자격요건’은?
이제까지 2013년 초 카테고리의 변화, 2013년 말 몇몇 직업들에 대한 접수 중단, 2014년 직군별 접수 제한 등 큰 변화들이 있었지만 여전히 자격 요건의 뼈대는 그대로다. 전혀 변함없이 NOC B 레벨에 해당하는 직업으로의 1년 경력. 어디서? 캐나다에서- (그래서 이름이 Canadian Experience Class, 줄여서 CEC) 그리고 본인 직업 NOC 레벨에 맞는 IELTS 나 CELPIP 시험 점수. 보통은 최소 점수는 IELTS 5점 정도면 된다.
끝.
젊은 나이? 높은 학력? 오랜 경력? 끝내주는 영어 실력? 삐까 뻔쩍한 자격증? 캐나다 친척? 고용주 스폰? 다 필요 없다. 더도 말고 딱 이 두 개면 끝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Express Entry 초대장을 받을 수 있을까? 그건 아니고...... Express Entry 시스템 안에서 매달 이뤄지는 추첨 점수에 해당이 된 사람들에게만 이민 신청서 접수를 위한 인비테이션을 보내준다. 인비테이션을 받고 서류를 접수한다면 대개는 6-8개월 안에 영주권이 일단락 나곤 한다 (2021년 케이스들은 3-4달 안에 끝나는 것들도 수두룩..)
Express Entry 시스템에 대한 개념 잡기가 필요하다면 이 글 다 읽고 여기 한번 더 읽어보자: https://brunch.co.kr/@behere/37
2) 요즘 너나 나나 다 캐나다 이민된다며?
맞다. 요즘은 누구나 다 캐나다 이민을 고민한다. 심지어는 한국 신문에도 캐나다 이민이 쉬워졌다는 기사가 날 정도고 네이버 등 블로그를 뒤져보면 캐나다 유학과 이민 등에 대한 온갖 글들이 수두룩 빡빡 나온다는 거. 왜 그럴까? 그 시작은 코로나로 인한 캐나다 이민국의 특별 럭키 추첨(?)으로부터 시작된다.
위에서 보면, Express Entry 추첨 리스트 중 Canadian Experienc Class만을 대상으로 하는 추첨을 많이 시행했었고 (딱 코로나가 터지기 시작한 시점인 2020년 3월부터 시작이 됨) 평균 추첨 점수는 450 - 460점대였다. 한마디로 말해 캐나다에서 정식 워킹 비자를 가지고 영어 시험을 획득해서 내 Express Entry 총점수가 450점이라면 묻고 따지지 않고 인비테이션을 받아 이민을 신청할 수 있었다는 것! 단, 이 점수도 그렇게 쉽게 얻어지는 점수는 아니다.
싱글
나이 30대 초반
한국 대학 4년제 졸업
캐나다 경력 최소 1년
한국 경력 클레임 할 수 있는 거 1년
LMIA 잡 오퍼 점수 50점
그리고 IELTS 전 영역 6점
정도의 프로파일은 돼야 겨우 EE 점수 424점이 나온다. 그나마도 LMIA가 아닌 졸업생 워킹 비자(PGWP)로 일을 하고 있는 졸업생의 경우라면, LMIA 점수 50점이 빠지고 캐나다 학력 점수가 추가로 붙어 겨우 400점 초반의 점수가 나온다. 고로, 440-450도 역시 한 방에 이민하기에는 어려운 점수라는 것.
이걸 코로나가 단박에 바꿔버린다.
3) 캐나다 1년 경력 있어? 프로파일에 들어있어? 그럼 다 들어와! 캐나다 이민 싹 받아줄게!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 수도 늘어나고, 입국 금지 제한이 시작되며, 워킹 홀리데이나 관광 목적 등 굳이 캐나다를 입국할 '명분'이 없는 사람들은 캐나다를 입국할 수가 없어지니 경제 활동 가능 인구의 유입은 줄어들기 시작하고. 코로나로 인한 락-다운이 시작되어 상가들은 문을 닫고 경제 활동 자체가 축소되다 보니 일을 할 수가 없고, 취업을 할 수가 없으며, 회사의 워킹비자 지원이 불가능해지니. 이는 결국 캐나다에 남아있던 경제 활동 인구의 유출이 가속화되어가는 것. 고로, 일할 사람이 부족해졌다.
락-다운이 풀리고 점차 영업들은 정상화가 되어 가는데 일할 사람이 없어지는 이 상황에 캐나다 이민국은 아주 큰 결정을 내리게 된다. 가뭄에 단비 같은 이민 폭탄을 한방 터트린 것이다. 2021년 2월 13일 토요일. 캐나다 이민국은 아무런 예고 없이 갑자기. 주말 오전에...... 75점으로 CEC 지원자들을 추첨하는 역대급 폭탄을 터트린다.
75점이다. 400점이 아니라.... 75점! 그것도 평소 뽑는 인원수였던 3,000명이 아니라 총 27,000명에게 인비테이션이 날아갔다....
아직도 이날의 기억이 생생하다. 토요일에 가족들이랑 아침 먹다가 이 소식을 본 순간부터, 팀원들이랑 모두 다급하게 연락해서 하루 종일 클라이언트들 팔로웝 (이라고 쓰고 전화로 기쁜 소식 전하며 같이 "꺅-! 꺅-!" 거린....) 하느라 정신이 없었던. 440-450점이 되지 않지만 점수야 언제든 오르락내리락 하니, 또 영어 점수나 경력 점수가 변경이 되면 그때 바로 업데이트가 될 수 있게 미리 프로파일을 등록해놓았던 내 모든 클라이언트가 인비테이션을 받았다. 그만큼.... 75점은 정말 안 걸리려야 안 걸릴 수가 없는 점수였었다.
이미 프로파일이라도 만들어놨던 CEC 지원자들은 모두 다 정말 운 좋게 인비테이션을 받았고, 아직 영어 점수가 없거나 1년 경력을 쌓기 전인 지원자들은 다음에도 있을 거라는 희망으로 서둘러 프로파일 작성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로부터 3개월이 지나기까지 다시 럭키 드로우는 없었고, 딱 한 번으로 끝나나 싶었으니. 하긴 자기들도 급 2만 명 넘는 지원자들의 서류를 처리하기 쉽지 않았을 테니 어느 정도의 간격을 두고 난 후에나 럭키 드로우를 해도 하지 않을까 했다.
그런데 또 한 번의 사단이 일어난다.
4) 캐나다 이민 역사에 남을 단발성 '선착순' 이민 프로그램. 사장님이 미쳤어요 급.
2021년 4월 14일, 진정 캐나다가 미쳤다고 할 수밖에 없는 역대급 임시 이민 프로그램이 발표된다.
아니 대체 75점 미친 폭탄 추첨을 한지 얼마나 됐다고 이런 대대대대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면서까지 이민을 시키느냔 말이다!! 말 그대로 난리가 났다. 이미 떠나간 배 디테일 알아서 뭐하나 배 아프게. 그냥 요점만 알아보자.
1) 졸업생 스트림: 다 필요 없다. 공립학교 2년제 이상 졸업했고, 영어 점수 IELTS 5 가지고 있고, PGWP 가지고 그 어떤 일이라도 하고 있다면 오케이! 선착순 4만 명 안에 접수하기만 하면 된다.
2) 경력자 스트림: 리스트에 있는 직업으로 CEC 기본 요건처럼 지난 3년 중 최소 1년 이상 경력이 있고 5월 6일 선착순 지원 당시 일을 하고 있어야 하며, IETLS 4점만 있으면 된다. 리스트에 있는 직업군이면 당연히 전문직이나 자격증이 필요한 직업들 아니겠냐고? 천만의 말씀. 세일즈맨부터 건설현장 일용직까지 아주... 보통 CEC로 이민이 안 되는 NOC C D 레벨의 직업들이 포진해있었다... 한마디로 "코로나로 인해 여럿 힘든 와중에 떠나가지 않고 남아 있는 당신들. 내가 영주권 쥐어줄 테니 여전히 떠나가지 말고 우리 기회의 땅 캐나다에 꼭 좀 남아있어 주시오"인 셈이다. 여기는 선착순 5만 명이다.
결국 5월 6일 접수 당일까지 정말 진 빠지는 선착순 접수의 전쟁이 시작되었고, 팀원들 모두와 함께 거의 밤을 새우다시피 해서 다음날 아침 선착순 시작에 모든 지원자들 무사 접수하긴 했는데.... 와 정말 다시는 해보고 싶지 않은 긴장감이었달까?
접수한 지 두 달이 조금 지난 현재 7월 21일. "니꺼 잘 받았으니깐 이제 가만히 좀 기다려줘~"라는 의미의 AOR 이라고 불리는 파일 넘버 이메일을 속속들이 받고 있다. 걔 중에 정말 운이 좋은 케이스의 경우 벌써 영주권 승인을 받은 케이스도 있다고 한다. 크으... 진짜 다시 봐도 찐이다. 자격 요건도 요건이거니와 영주권 수속 기간도 정말... 와우.
다시 한번 이런 기회가 또 올까?
안 와도 좋으니 코로나와 같은 팬데믹이나 제발 다신 오지 말아 주라.
자, 마지막 챕터로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그래 그래서 내가 경험 이민을 지금 도전해보는 게 가능성이 있다고 없다고?"
답은 "진짜 가능한 시기다. 지금 못 받으면 다시는 이런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라고 하면 가장 적절한 대답이 되려나? 아래 EE 추첨 점수 현황표를 보면 어떤 전개가 머릿속에 그려지는가??
진짜 아무리 CEC만을 대상으로 뽑는 추첨이긴 하지만, 400점 미만의 점수가 평균이 되다 못해 아니 350점까지 떨어지다니.... 진짜 과거의 EE 추첨 점수를 보면 놀래 자빠질 점수긴 한다. 누가 350점을 맞을 수 있냐고? 이게 그만큼 낮은 점수냐고? 아래를 보자.
예시 1)
-30세의 싱글 남성이
-캐나다에서 2년제 컬리지를 졸업했고 (한국에서 학력 X)
-캐나다에서 NOC B 레벨로 1년 경력이 있으며 (한국에서 경력 X)
-영어 점수는 IELTS를 전 영역 6점을 맞았다 (캐나다 2년제 졸업생인데 이 정도쯤은)
-LMIA 점수 X, 캐나다 지인 점수 X
= 352점
예시 2)
35세 기혼 남성이
한국에서 4년제를 졸업했고
캐나다에서 NOC B 레벨로 경력이 1년이 있고 (LMIA 워킹 비자로)
한국에서 클레임 할 수 있는 경력이 1년이 있고
영어 IETLS를 6점을 맞아주고 (노력 좀 해야 한다)
와이프가 대학 졸업자일 경우
= 396점 정도다.
물론 IELTS를 5점도 맞기 힘든 지원자의 경우 아예 Express Entry 지원 자격 요건 조차 안되니 그런 케이스는 차치하자. 어차피 그 정도의 영어 점수를 따오지 못할 실력이라면 진짜 전 캐나다를 탈탈 털어도 할 수 있는 이민 프로그램은 1-2개밖에 없으니. (몇 번을 말해도 아깝지 않을. 전 세계 세미나를 돌며 입이 아파라 하고 또 하는 이야기. "IELTS 점수 미리 공부해두세요." 인생이 바뀐다. 꼭 미리 시작하자)
이 글을 쓰고 있는 7월 21일 다음날인 22일이 예상하길 다음 CEC 추첨일일 거다. 과연 369로 다시 반등했던 점수가 다시 350점대로 내려갈 것인가!! 두둥!! 솔직히 말하면, 어쩌면 지금의 400점 미만 점수를 다시는 볼 수 없을 수도 있을 거 같기도 하다. 다만, 아직 금년말까지는 기회가 더 있지 않을까? 백신 2차 접종자에 한해 하늘길/여행길이 열린다고 해도, 델타 등 변이 바이러스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중이라 실제적인 경제 활동 인구 유지에 초점을 맞춘 이민 정책의 유지 기조로 인해 금년 안에는 EE 추첨 점수가 크게 올라가지 않진 않을까?
해서 이렇게 말하고 싶다. 진심 궁서체로.
갈까? 말까? 당신의 고민은 이민만 늦출 뿐이다
“캐나다 이민이 이렇게 쉬워졌어? 나 캐나다 일할 때는 450점 막 이랬는데 ㅜㅜ 이미 난 워크 퍼밋이 만료가 되어서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하아.. 안타깝다… 조금만 더 버틸걸.”이라고?
아니다. CEC는 한국에 있어도 접수가 가능하다는 것! (EE 초창기에는 모르는 사람도 많았지만 요즘은 뭐 다 알 테지) 지난 3년 중에 1년의 풀타임 캐나다 경력만 있으면 인비테이션도 받을 수 있고 접수가 가능하다는 것! 완전 오우케이. 실망하지 말고 어깨 쫙-피고 지금 영어시험 점수가 없다면 하루빨리 IELTS를 보시길. (IELTS 학원에서 스폰서 안 들어오나요-) 점수만 만들어 온다면 그 뒤는 요즘과 같은 점수 변동폭이면 충분히 해볼 수 있는 그림이 나온다. 좋은 이민 법무사/컨설턴트 만나서 잘 진행하기만 하면
끝.
ps. 난 내가 가장 잘하는 캐나다 이민 법무사라고 생각한다.
다음 시간엔 "요리사의 캐나다 취업과 이민의 길" 이란 주제로 똑바른 그림 한번 그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