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존경하고 닮고 싶은 '롤모델'

견과류로 만든 꿈의 얼굴

by 에너지은

“얘들아, 너희는 커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

이 질문을 던지면 아이들은 대체로 두 부류로 나뉩니다.

갑자기 ‘모르겠어요’가 되는 아이들.

그리고 '누구인지 정확하게’ 이야기하는 아이들.


그래서 이번 수업의 주제는 ‘나의 롤모델 찾아보기’로 정했습니다.

수업의 문은 짧은 인터뷰 영상으로 열었습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유명 인사들의 롤모델도 있다는 사실.

그들도 누군가를 닮고 싶어 했고,

그 마음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자신의 롤모델을 넘어서 있기도 했습니다.

영상이 끝나고, 저는 아이들에게 말했습니다.

“롤모델은, 내가 닮고 싶은 사람을 말해.

그 사람의 성격이나 태도, 가치관을 보며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사람이야.”

아이들의 눈빛이 조금씩 반짝이기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 활동은

활동 1. 나의 롤모델과 그 사람처럼 되기 위한 노력 적어보기

활동지를 나눠주고, 조용히 질문을 던졌습니다.

“자, 너희의 롤모델은 누구야? 그리고 그 사람처럼 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처음엔 연필을 망설이던 아이들도 하나둘 글을 채우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아빠요. 항상 긍정적이고 저에게 다정하시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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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루마요. 많은 노래들을 썼고 피아노를 매우 잘 치기 때문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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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안세영이요. 저도 안세영선수처럼 멋진 배드민턴 선수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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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말 하나하나에서 그들의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아직 꿈이 없는, 롤모델도 없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어른인 저보다 훨씬 선명하게 ‘살고 싶은 방향’을 알고 있는 아이들이 교실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활동 2. 견과류로 롤모델 표현하기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손이 바빠지는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호두, 해바라기씨, 호박씨, 캐슈너트, 건포도, 크랜베리, 땅콩, 아몬드 등의 재료를 모둠별로 나누어 주었습니다.

“이제 너희가 쓴 롤모델을 견과류를 이용해 표현해 보자.

꼭 똑같이 안 만들어도 돼. 그 사람의 특징이나 느낌만 담아도 충분해.”

아이들은 금세 집중 모드로 들어갔습니다.


“반고흐처럼 멋진 화가가 되고 싶어서 반고흐의 그림을 표현해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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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다정한 저희 엄마의 얼굴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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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재료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들은 결코 작지 않았습니다.


정리. 발표 및 시식 + 마음 나누기

모둠별로 아이들은 자신이 만든 롤모델을 친구들 앞에서 소개했습니다.

“이건 내가 닮고 싶은 사람이야. 이렇게 되려면 저도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야겠지?”

“난 엄마처럼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아이들은 단순히 누군가를 닮고 싶다고 말한 게 아니었습니다.

그 사람의 태도와 삶을 바라보며, 자기 안의 가능성을 꺼내고 있었습니다.


오늘 수업은 아이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시간이었지만,

사실은 아이들 스스로 ‘나는 어떤 사람이고 싶은가’를 진지하게 마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롤모델이란 ‘나’라는 퍼즐을 맞추는 소중한 힌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요.


아이들은 그 힌트를 따라

조금씩, 자기 다운 길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 길의 한 편에서

오늘처럼 작고 단단한 질문을 하나씩 건네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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