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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ingbelle Mar 02. 2021

위인 비욘세 선생님을 뵙습니다

001. 비욘세 - Crazy In Love


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초등학교 도서관의 한쪽 서가에는 위인전이 빼곡하게 꽂혀 있었다. 책에서는 이런 사람을 위인이라 불렀다. 없던 물건을 만들어 낸 과학자, 전쟁을 승리로 이끈 군인이나 지략가, 그 외 인류를 안정과 발전으로 인도한 이들. 하지만 산업혁명과 고속성장시대를 지나 맞이한 새로운 세대의 위인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능력을 가진 이들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비욘세는 적어도 내게는 위인이다. 


타고난 아름다움과 노력으로 빚어낸 완벽한 실력, QUEEN B라는 애칭이 이토록 어울리는 위력적인 에너지, 자신이 속한 미국 흑인 커뮤니티와 여성을 대표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주체적인 성향까지. 이렇듯 그가 무대에 오르면  마음이 움직이는 포인트가 한 두가지가 아니다. 비욘세는 1990년 그룹 데스티니스 차일드 Destiny's Child 로 데뷔해 2005년 해체까지 쭉 함께한 멤버다. 2003년 솔로 데뷔를 알린 <Crazy In Love>는 비욘세라는 아티스트의 존재감을 극대화하는 곡이다. 달콤하고 로맨틱하면서 동시에 파워풀한 매력으로 빌보드차트 1위를 가뿐히 석권했다. <Crazy In Love>는 이 후 3년간 한국 예능의 여성 연예인 댄스배틀 단골 BGM으로도 활용된다. 이 시대에 10~20대를 보낸 한국인이라면 uh-oh-uh-oh-uh-oh 파트에서 신나게 온 몸을 털어야만 할 것 같은 무조건 반사가 일어난다. 피쳐링에는 훗날 비욘세의 남편이 되는 JAY-Z가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그런데 2003년에는 무슨 기운이라도 들어왔던 걸까. 비욘세의 솔로 앨범 출시 약 2개월 후 한국에서는 걸그룹 핑클의 멤버 이효리가 솔로로 데뷔하며 타이틀곡 <텐미닛>을 대히트시킨다. 혹자는 발매 시기를 두고 이효리가 비욘세를 레퍼런스 삼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넘겨짚기에는 이 두 명의 스타가 모두 아직까지 너무나 긴 전성기를 누리고 있지 않은가.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범상치 않은 여성 아티스트들이 화려한 스타트를 끊었다. 



M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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