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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다시 제주

요가하러, 나를 담금질하러

다시는 혼자 가지 않겠다고 마음 먹은지 딱 4개월만에

제주도 티켓을 충동적으로 끊었다.

'딱 1박 2일, 요가만 하다가 와야지.'


4개월 전,

그냥 무턱대고 떠나고 싶었다.

마음이 시끄러운 여길 떠나면 그곳에선 조금은 마음이 편안해질까

그래서 주말 1박 2일로 제주를 가기로 했다.

그때도 마찬가지로 제주에서의 요가 수련이 목적이었지만

혼자서 처음하는 여행이라 겁이 덜컥 났다.

밥은 어떻게 혼자 먹지..

잠은 어떻게 어디서 혼자 자지..

막상 티켓은 끊어두고 이런 고민을 하고 여행을 겁내고 있는 내자신을 보자니 한심했다.

'나이 서른 다섯이나 먹고 아직 혼자서 무언가 제대로 해보지 못한 어린애,'

요즘의 나를 내가 표현하는 문장이었다.

그렇게 떠난 여행,

결국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펑펑 울며

혼자서 다시는 여행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내 비참함을 꾹꾹 눌러가며 집으로 돌아왔다.

그 여행은 결국 시끄러운 내 마음에 위로가 되지 못했다.


그러고는 다시 나는 제주행 티켓을 끊었다.

여전히 불안한 마음이지만

이번에 목적은

'울지 않고 오기' 였다.

그리고 그 안에서 새로 발견한

내 삶에서의 요가의 역할은 컸다.


2024.8.21.~22.제주2024.8.21.~22.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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