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행복한 사람

매일 행복을 발견하는 날이기를

by 푸른언덕


아이가 어떻게 살기를 원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부모들에게 하면 십중팔구는 내 아이가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고 대답한다고 해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내 아이가 행복할까요?


문제는 부모들 자신도 스스로 행복해지는 법을 잘 모르기에 어떻게 해야 아이를 행복하게 살게 도와줄 수 있는지 해답을 내기가 어렵다는 거예요.


기분이 가라앉거나 우울하다고 느낄 때면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소환하라는 얘기를 들었어요. 내가 우울한 느낌이 들었을 때 행복했던 기억을 꺼내보려고 했으나 마땅히 바로 떠오르는 기억이 없어 더 슬픈 느낌이 든 적이 있어요.




아이를 키우면서 받는 스트레스의 많은 부분은 일어나지 않은 미래를 불안해하는 데서 온다고 해요. 미래에 대한 걱정에 에너지를 모두 써서 정작 아이와의 소중한 현재는 놓치고 말게 되지요. 매일 불안한 오늘을 보낸 아이와 부모에게는 행복한 과거도 미래도 없어요.


아이의 행복한 미래를 원한다면 아이의 행복한 미래를 상상해 보세요.

그러면서 오늘도 웃으며 긍정적인 태도로 행복해지세요. 오지 않은 미래만 소중한 것이 아니라 오늘은 내일만큼, 아니 어쩌면 더 소중하게 의미 있는 날이니까 오늘에 집중해 보세요.


많은 사람들은 막연하게 좋은 학교를 나와서 남들이 인정하는 직업을 갖고 경제적으로 여유 있게 살면 행복할 거라고 생각해요. 내 아이에게 좋은 학벌을 주기 위해 어린 나이부터 사교육에 집안 수입의 대부분을 쓰면서 아이들을 양육하지요. 존재만으로 예쁘기만 했던 내 아이는 바깥에서 다른 아이들과 경쟁을 시작하면서 늘 불안하고 부족한 존재로 보여요. 그래서 부모는 더 많은 것을 시키고 더 잘하라고 몰아붙이게 되고 부모와 아이 모두 늘 몸도 마음도 피곤한 상태에 놓이지요.

유아원 시절부터 시작된 경쟁은 중고등학교를 거쳐 더욱더 격렬해지고 부모는 아이와 갈등을 겪으면서도 아직 어린아이가 아무것도 모르니까 나중에는 다 이해하고 고마워할 거로 생각하며 아이를 밀어붙여요. 그러나 이렇게 하는 공부는 모두에게 스트레스를 줄 뿐 기대만큼의 효과를 대부분 거두지 못해요.


행복이라는 것은 어떤 것을 이루면 어느 순간부터 뚝딱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대입이라는 과중한 무게에 짓눌려 10대 시절을 지치고 힘들게 버텨온 아이들이 대학에 합격했다고 갑자기 행복해지지는 않아요. 합격증을 손에 쥔 순간 뿌듯함과 하나의 관문을 통과했다는 안도감이 잠시 들기는 하겠지요. 아마도 합격증을 쥔 순간부터 입학하기 전까지가 가장 행복한 시절일 거예요. 어떤 대학에 가더라도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대학 가서야 알게 된 아이들은 행복해지기는커녕 부모가 주입해 준 잘못된 정보에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지기 쉬워요.


내 아이가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면 아이가 매일매일 행복을 발견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사람은 자신이 선택한 것을 노력해서 스스로가 발전하는 것을 느끼면 행복해진다고 해요. 수동적으로 산 사람은 과거를 후회하기 쉽고 실패에서 배우기 어려워요. 사람은 본인이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타인이 시켜서 한 일에 실패하면 억울한 감정에 사로잡혀 원망하는데 에너지를 쏟게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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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아이들이, 이 땅의 모든 아이와 부모들이 실수 잦았던 어제도, 바쁜 오늘도, 알 수 없어 불안하게 느껴지는 미래에도 행복한 기억을 차곡차곡 쌓아나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외국에 다녀와서 우리나라에 돌아오면 나는 공항에서부터 자랑스러움을 느껴요. 깨끗하고 편리한 공항, 잘 발달한 대중교통, 사방으로 잘 뚫린 도로, 아름다운 한강. 그런데 외국에서도 배우고 싶어 하고 우리가 봐도 멋진 이 나라에 사는 우리 국민의 행복지수는 세계 최하위에 머물고 있어서 안타까워요. 성공을 향해 다 같이 달려가는 동안 우리는 일상의 행복을 놓쳐버린 것 같아요.


우리가 갖고 있는 성공이라는 개념이 학벌, 경제적 성공에만 집중되어 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행할 수밖에 없어요. 우리 국민이 생각의 방향을 약간만 바꾼다면 더 많은 사람이 행복해질 것이 틀림없어요.


우리는 분명히 행복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고 있을 것이므로.


우리 막둥이에게 언제가 가장 행복했냐고 물은 적이 있어요. 의외로 막둥이는 인생이 대체로 행복했다고 대답했어요.


" 고3 때보다는 대학생인 지금이 더 행복하지 않아?"

라고 되물었더니 개구쟁이 같은 얼굴로

"엄마가 생각한 만큼 고3 때 열심히 공부하지 않아서인지 친구들이랑 나름 재미있었어요"

“엄마는 우리 아들 열심히 공부한 줄 알았는데 엄마가 속았네. 지금이라도 혼내줄까?"

라고 얘기했지만 대 2병이 심각하고 청년 우울증이 사회문제가 되는 요즘에 이렇게 말해주는 아이가 고마웠어요.


“세상 사람들이 다 형한테만 관심 있을 때도 엄마는 '늘 울 막내는 마음이 예뻐. 아이디어가 기발해. 너랑 있으면 행복해, 뭘 하든 잘 될 거야'라고 말해준 게 많이 도움이 된 거 같아 엄마 고마워"


누가 뭐라고 하든 나를 낳아준 엄마한테 자신이 최고의 아들이라고 인정받는 느낌이 안정감을 준 것 같아요.

자신을 무능력하고 미움받는 존재가 아니라 가능성 있고 사랑받는 존재라고 믿는 아이는 언제 어디서나 행복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지요.


밖에서 인정받아도 집에서 인정받지 못하면 아이의 마음에는 구멍이 생겨요.

세상의 잣대로 요즘 흔히 쓰는 말로 존재감 없는 아이, 잉여라는 말을 들어서 상처가 생겼더라도 나를 낳아준, 나를 가장 잘 아는 부모로부터 너는 빛나는 보석이라는 말을 들으면 상처는 크게 덧나지 않고 류시화 시인의 표현처럼 그 상처 사이로 빛이 들어가 더욱 단단하고 멋진 사람이 될 것이 분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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