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

If Thou Must Love Me

by 푸른언덕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

오직 사랑을 위해서만 사랑해 주세요.


"난 저 여자를 사랑해.

미소 때문에, 얼굴 때문에, 부드러운 말씨 때문에,

나와 꼭 어울리는 생각의 실마리, 그리고

정말 어느 날 즐거운 느낌을 주었기 때문에"

라고 말하지 마세요.


왜냐하면 이러한 것은 님이여

그 자체가 변하거나 당신에게 있어 변할 거니까요.

그처럼 짜인 사랑은 그처럼 풀려 버릴 거예요.


내 뺨에 눈물을 닦아주는 당신의

사랑 어린 연민으로 날 사랑하진 마세요.


당신의 위안을 오래 받은 사람은 울기를 잊어버려

당신의 사랑을 잊을지도 모르니까요.


오직 사랑을 위해 날 사랑해 주세요.

그래서 언제까지나 당신이 사랑할 수 있게

사랑의 영혼을 통해...


E. B. Brwoning





학교 공부보다 다른 책 읽기를 좋아하던 중학생 시절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영미시 모음집에서 읽게 된 이후로 사랑 시를 생각할 때면 늘 제일 먼저 떠오르는 시다.


이 시를 읽고 감동을 받고 시인부부의 영화 같은 러브스토리까지 알게 되니 잊을 수 없게 되어버렸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면서 영어로 원문을 읽고 우리말로 번역된 시와 영어원문을 외우기도 했었다.


외적인 조건을 보고 하는 사랑은 그 조건이 깨어질 때 너무도 쉽게 사라져 버린다.

사랑만을 위한 사랑, 아름답고 낭만적이지만 비현실적이라고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 시를 알게 된 후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나는 이런 사랑을 꿈꾼다.

이렇게 나를 내 존재 자체로 모두 존중하는 사랑을 받고 싶고,

누군가를 아무런 계산이나 생각 없이 사랑하고 싶다.






If Thou Must Love Me

Elizabeth Barrett Browning


If thou must love me, let it be for nought

Except for love's sake only. Do not say

'I love her for her smile - her look- her way

Of speaking gently', - for a trick of thought

That falls in well with mine, and certes

brought

A sense of pleasant ease on such a day'


For those things in themselves,

Beloved, may

Be changed, or change for thee,-and love,

so wroght,

May be unwrought so. Neither love me for

Thine own dear pity's wiping my cheeks dry,-


A creature might forget to weep, who bore

Thy comfort long, and lose thy love therby!


But love me for love's sake, that evermore

Thou mayst love on, through love's eternity.




Elizabeth Barret Browning (1806-1861)

영국의 여류시인. 8세 때 그리스어로 호메로스를 읽고 14세에 첫 시를 발표한 조숙한 천재. 병상에 누워 있을 때 6세 연하의 시인 로버트 브라우닝(Robert Browning)과 편지로 사귀기 시작 한 뒤 곧 사랑에 빠졌으나 부모의 반대에 부딪쳐 1846년에 몰래 결혼하여 이탈리아로 달아났다. 1-2년 후에 세상을 떠날 것으로 예상됐던 엘리자베스는 이탈리아에서 살면서 남편과 함께 행복한 창작생활에 몰두하였다. 로버트의 보살핌과 사랑이 얼마나 극진했던지 창백한 그녀는 생명의 기운을 받아 15년의 아름다운 사랑을 누리다 사랑하는 사람의 품에 안겨 세상을 떠났다. 이들의 연애는 영문학사상 가장 아름다운 로맨스로 알려져 있다.


KakaoTalk_20230804_114448493.png Robert Browning Visits Elizabeth Barret At 50 Wimpole Street -Paintin by Herbert G. C. Schmal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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