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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벨지 Sep 06. 2023

싫은 소리 잘 하는 방법

No를 외치는 게 힘든 당신에게

'손해 보는게 좋다'고 말하며 산지 40년이 되어간다.


거짓이었다.

좋은 게 아니고 편한 거였다.

편한 방법을 택하기 위해 좋아한다고 스스로를 설득해왔다.




직장에서 다른 사람들이 싫어하는 일도 나는 할만했다.

성취하면서 기쁨을 느끼는 사람이기에 때로는 재밌기도 했다.


이런 것까지 요구하나 싶은 세입자에게도

크게 힘들지 않은 일은 그냥 해줬다.


집에서도 싫은 소리를 하기보다는

그냥 내 손과 발이 움직이는 편이 더 좋았다.


게다가 세월을 먹으며 수많은 '연습'을 한 덕에

적절한 선에서 거절하고 선을 그을 수도 있단 말이다.


모두가 불편함으로부터 해방되고 나도 만족하니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있을까.




나의 인생 풍파 이야기를 듣고

성격 검사를 마친 상담사 선생님이 입을 열었다.


불편 감내력을 더 기르셔야 해요.


나는 인내력 점수가 이렇게 높지 않냐고 반문했다.

그와 동시에, 불편 감내력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했다.


불편함을 견디지 못했던 수많은 순간들이 스쳐갔다.

긴장된 공기와 불편한 정적,

그것을 깨려고 나는 손해보는 선택을 했다.

그리고 그런 선택은 대부분 평온을 되찾아 주었다.


이게 나고, 당장은 손해 같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이득이 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당분간 나는 최대한 불편해질 생각이다.

편하고 편안한 선택보다는 불편한 선택을 해보려고 한다.


둘 다 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나서,

내가 원하는 쪽을 택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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